"올해 세계경제성장 2.7%로 둔화 전망…미국 관세 조치로 경기 부진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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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가 미국의 관세전쟁에 인한 불확실성으로 울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며, 특히 미국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반토막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CNN 갈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 /CNN 갈무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보고서(3.0%) 때보다 전망치를 0.3%포인트(p) 하향조정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3%p 낮춘 2.7%를 제시했는데, 2000년 이후 기준으로 볼 때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대외연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4년 3.2%에서 2025년 2.7%로 떨어졌다가 2026년에는 2.9%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관세전쟁의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1.3%로 급락한 뒤 내년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1.0%로 급락한 뒤 내년에는 1.4%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0%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4.1%, 내년에는 4.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관세 조치 직격탄을 맞아 이전만 못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성장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외연은 ▲유로 지역(2024년 0.8%→2025년 0.8%→2026년 1.0%) ▲일본(2024년 0.1%→2025년 0.6%→2026년 0.4%) 등 선진국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경기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경우 ▲인도(2024년 6.7%→2025년 6.4%→2026년 6.5%) ▲아세안(2024년 5.0%→2025년 4.6%→2026년 4.7%) ▲러시아(2024년 3.9%→2025년 2.0%→2026년 1.4%) ▲브라질(2024년 2.9%→2025년 2.1%→2026년 1.5%) 등도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외연은 미국의 관세 조치를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통상 마찰이 격화되면서 세계 교역이 둔화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관세 조치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오른쪽) 대외경제연구원(KIEP) 이시욱 원장 /사진=뉴시스
(오른쪽) 대외경제연구원(KIEP) 이시욱 원장 /사진=뉴시스

이시욱 원장은 "최근 보도된 미국과 영국의 무역합의나 미중 간 잠정적인 관세 인하 합의 등의 사례처럼 기존 관세율 수준보다는 높지만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은 관세가 하반기부터 시행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무역질서의 불안전성 자체는 단기간에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렵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할 것이고 상호관세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가정을 가지고 미국·중국·세계 경제 전망을 했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관세가 더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차원에서 성장률(전망치) 자체를 바꿀 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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