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이승엽·이숭용·박진만 속 탄다…염경엽만 약간의 여유? KBO 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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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필이면 하위권에…

올 시즌을 마치고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무려 5명이다. 그런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을 제외한 4명의 감독이 하위권에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감독이 5명이나 한꺼번에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대부분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도 눈에 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10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9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6위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5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까지. 못 하고 싶어서 중~하위권에 간 감독들은 없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안 풀린다.

▲KBO 10개구단 감독 계약 현황

이범호(KIA) 3년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2025~2027

김태형(롯데)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이강철(KT)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염경엽(LG) 3년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2023~2025

김경문(한화)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4~2026

이승엽(두산) 3년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2023~2025

홍원기(키움) 3년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4억원)/2023~2025

이호준(NC) 3년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합계 9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5~2027

박진만(삼성) 3년 12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3~2025

이숭용(SSG) 2년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2024~2025

키움의 경우 이미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2년보다 전력이 더 떨어졌다. 김혜성(LA 다저스)의 공수주 공백이 분명히 크게 느껴진다. 2026년에 돌아올 투수가 여럿이고, 이 시기에 맞춰 리빌딩을 진행 중이지만, 지는 경기가 늘어나는 상황서 효율적인 리빌딩에 어려움을 겪는다. 9위 두산과도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고, 가을야구의 맛만 보고 끝났다. 올해는 콜 어빈과 잭 로그라는 좋은 외국인투수들을 영입해 상위권을 노린다. 기대감이 남다른 외국인선수들이었지만, 시즌 개막 2개월이 흐른 현재 100% 만족하긴 어렵다. 오히려 콜 어빈은 강판 과정에서 코치와 동료의 어깨를 고의로 부딪히는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숭용 감독도 올해는 성과를 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SSG는 최근 몇몇 인사의 선임 및 활동을 두고 업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다. 현장에서 성적에 집중해야 할 이숭용 감독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은 대권에 도전하는 적기라는 평가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이 큰 무기가 될 것이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전력도 보강했다. 그러나 의외로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8연패를 할 만한 전력이 아닌데 8연패하며 5위까지 처졌다. 박진만 감독의 부담이 큰 실정이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만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다. LG가 올해 2위를 달리며 대권을 다시 한번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실 LG도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하다 4월 말부터 급비상한 한화 이글스에 1위를 내준 상태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경험 많은 사령탑답게 지금의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보며 안전운행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100% 마음 편한 사령탑이 있으랴. 염경엽 감독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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