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오는 6월 3일 화요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궐위로 인해 조기에 실시되는 보궐선거로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인 국민, 즉 2007년 6월 4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생일 하루 차이로 첫 투표 기회를 갖게 된 청소년 유권자에게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이다.
대한민국의 선거는 원래 수요일에 실시하지만 이번 선거는 화요일에 치러지는데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요일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궐위란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어 대통령의 자리가 공석이 된 경우를 뜻하며 궐위된 때로부터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일은 국민들이 편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선거일 당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선거일 전에 투표를 원하는 사람은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통해 미리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전국에 설치된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으며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 신청 없이도 가능하다.
이제 막 선거권을 얻은 청소년 유권자에게 첫 투표가 주는 의미는 크다. 투표는 단순히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내가 원하는 사회를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발간한 '키워드로 알아보는 선거·정치 이야기'에는 민주시민은 단지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권리를 자각하고 비판적 사고와 관용, 타협의 태도를 갖춘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한 표의 선택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청소년 유권자에게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청소년 유권자라면 투표를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먼저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각 후보의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언론, 공식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후보의 정책이 내가 속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또 후보가 속한 정당이 어떤 정치적 이념과 방향을 갖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짜 뉴스나 편향된 정보에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사실관계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선거철에는 사실이 아닌 정보가 많기 흘러나오기 때문에 출처가 명확하고 공신력 있는 매체를 중심으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에 앞서 사전투표일인 5월 29일과 30일, 혹은 본 투표일인 6월 3일 중 언제 투표에 참여할지 미리 계획하고 투표소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내가 하는 투표는 단 한 표의 선택이지만 그 안에는 사회를 바라보는 개인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준비된 유권자로서 투표에 임한다면 첫 선거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의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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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 |
한편 아직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도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한국청소년정책연대, 한국YMCA전국연맹은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를 조직하고 비유권자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할은 한국YMCA전국연맹이 담당하며 청소년 유권자 10만 명 참여를 목표로 선거인단을 모집 중이다. 6월 2일까지 누리집(www.18vote.or.kr)을 통해 청소년 선거인단 등록이 가능하며 플랫폼에서 각 정당의 후보 공약과 정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의투표는 5월 29일과 30일 사전투표, 6월 3일 본 투표로 진행되며 온라인 투표와 함께 17개 시·도 지역의 오프라인 투표소에서도 현장투표가 병행된다. 청소년들은 실제 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투표 결과는 선거일 오후 6시 이후 집계돼 발표된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 후보에게 당선증이 수여되고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2018년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 2020년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등에서 누적 1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모의투표를 진행해 왔다. 운동본부는 선언문을 통해 "청소년 모의투표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청소년 당사자들이 직접 결의하고 참여하는 시민운동"이라며 "이는 민주시민으로서 주권 의식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며 청소년 참정권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유권자도, 모의투표를 통해 정치 참여를 배우는 비유권자 청소년도 모두가 중요한 주권자다. 청소년들이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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