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의 존재감이 놀랍다. 사이영상 출신도 알고 있을 정도였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3에서 0.316(19타수 6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0-3으로 패했다.
첫 타석부터 김혜성의 존재감이 각인됐다. 김혜성은 3회초 1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 때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 코빈 번스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쳤다.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김혜성은 1루를 밟았다.
오스틴 반스가 2루 직선타로 아웃. 2사 1루에서 후속 타자로 오타니 쇼헤이가 등장했다. 번스는 1루에 있는 김혜성이 신경 쓰인 듯 했다.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1루에 견제구를 뿌렸다. 그리고 오타니에게 2구 연속 볼을 던졌다.
그런데 번스는 오타니에게 3구째를 던지기 전 다시 김혜성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투구판 이탈 규정 위반이다. 메이저리그에선 2023년부터 투수가 한 타석에 견제구를 2번까지 던질 수 있다. 이를 넘어서면 보크로 인정된다.
이로 인해 김혜성은 2루로 진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오타니가 자동고의4루로 나갔지만 무키 베츠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장면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는 번스가 의도적인 보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타니에게 좋은 공을 줄 생각이 없고, 1루에 있는 김혜성을 잡아보고자 했다는 내용이다.
맞았다. 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김혜성이 나가 있었다. 오타니 상대로 볼카운트가 2볼이 됐다. 오타니에게는 맞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견제로 아웃을 노렸다"며 "결과적으로 오타니를 거를 생각이었다. 만약 견제로 (김혜성을) 잡았다면 행운이었을 것이다. 잡지 못하면 베츠가 승부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번스 입장에서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김혜성은 발로 어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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