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의 발. 참 신경 쓰이네.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출신의 코빈 번스(3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번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전 이후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아 등판 순번을 한 차례 건너뛰고 11일 LA 다저스를 상대했다.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6년 2억1000만달러(약 2939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순항하고 있다. 이날까지 7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95다. 이날 리그 최강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며 애리조나에 투자의 이유를 증명했다.
MLB.com은 “MRI에서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번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투수들이 주로 겪는 막다른 골목을 겪고 있다고 이미 의심했다. 캐치볼을 하다가 기분이 좋았던 번스는 이번주 불펜 세션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했다.
96~97마일 포심에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80마일대 초반의 커브까지. 커터도 96마일을 찍으면서 다저스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결국 산발 5안타만 맞고 1점도 내주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번스는 토리 로불로 감독에게 “엔진이 정말 부드럽게 작용했다”라고 했다.
로불로 감독도 만족했다. "훌륭한 승리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일어난 승리가 정말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고, 모든 것은 코번스가 준비했다"라고 했다. 최근 커터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은 그렇지도 않았다. 번스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 밤은 컷이 잘 들어갔다”라고 했다.
번스에게 이날 옥에 티는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번스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79.6마일 커브를 놓치지 않고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보다 3회가 번스에겐 일종의 작은 굴욕이었다. 김혜성에게 95.2마일 커터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 주자 마이클 콘포토가 2루에서 아웃된 사이 빠른 발을 가진 김혜성은 1루에서 세이프 됐다. 후속 오스틴 반스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2사 1루. 그 다음 상황이 흥미로웠다. 1루주자 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스킵 동작을 크게 가져가며 번스의 신경을 긁었다. 그러자 번스는 세 차례 연속 견제를 했다. 이는 피치클락 규정 위반이다. 투수가 같은 주자에게 견제구를 세 차례 던지면, 반드시 견제사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김혜성은 세 번 연속 세이프 됐고, 자동으로 2루 진루권을 얻었다. 번스는 할 수 없이 오타니를 1루에 채워야 했다.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지만, 김혜성의 발이 꽤 성가시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김혜성이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배터리는 후속타석, 어쩌면 리드오프 오타니를 상대로 볼배합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김혜성의 빠른 발은 다저스의 꽤 중요한 무기다. 결국 기회가 있을 때 꾸준히 출루해줘야 가치를 올릴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