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개밖에 안 던졌는데 왜 완투 안 해?” 폰류문엄이 와이스 놀렸다…한화 미친 선발진, 이렇게 분위기 좋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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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와이스/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93개밖에 안 던졌는데 왜 1이닝 더 안 던져?”

한화 이글스 우완 라이언 와이스(29)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압도적 투구를 했다. 8회까지 93개의 공만 던졌다. 포심 최고 156km에 커브, 스위퍼, 체인지업을 섞었다. 7~8회까지 150km대 중반의 포심으로 키움 타선의 기를 죽였다.

라이언 와이스/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런 와이스는 8회를 마치고 덕아웃에 내려와 양상문 투수코치, 김경문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이날 투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의외였다. 93개의 공이고, 이미 5-0 리드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화 타선이 9회초에 3점을 보탰다. 부담 없이 KBO리그 첫 완투완봉에 도전할 만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최근 와이스의 투구수가 적지 않았던 걸 감안해 무리시키지 않았다. 그는 지난 4경기 연속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5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107개의 공을 던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선발투수들의 힘을 안배해야 한다.

그런 와이스를 두고, 한화 막강 선발진의 일원, 코디 폰세,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은 일제히 장난을 쳤나 보다. 와이스는 웃더니 “끝나고 나서 다른 선발투수들이 93개밖에 안 던졌는데 왜 1이닝 더 안 던지냐고 놀리더라”고 했다.

와이스는 오기에 김경문 감독을 찾아가 완봉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를 격려하며 돌려보냈다. “여기까지가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한화의 덕아웃 분위기가 좋다. 작년부터 한화에 몸 담은 와이스는 작년 한화와 올해 한화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체감한다.

와이스는 “확실히 작년과 지금은 다르다. 항상 하위권에 있다가 지금 너무 잘 하고 있다. 우린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공수주에서 조화가 잘 된다. 12연승인데, 예전에 이 정도의 연승을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나도 6연승을 했는데, 내 6연승보다 당장 화요일(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동료 선발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와이스는 “5명의 선발투수가 굉장히 끈끈한 관계다.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서포트 해준다. 문동주도, 폰세도 그렇고 모든 선발투수가 같이 잘 하면 포효한다. 화요일에 류현진이 던질 예정인데 굉장히 기대된다. 말 안해도 류현진이 좋은 투수라는 건 알지 않나? 류현진이 잘 던지면 그 다음 선발투수들도 잘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라이언 와이스/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한화는 구단 창단 최다 14연승까지 2승 남았다. 13~1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싹쓸이하면 15연승을 하며 구단 새 역사를 쓴다. 와이스는 “아직 그것은 먼 것 같다. 당장 화요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크게 긴장은 되지 않는다. 연승이 걸린 경기를 즐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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