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들과 대결을 시작해야…”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1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 세션을 실시했다.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여전히 재활 단계다. 변화구를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지만, 그 이상 진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MLB.com은 이날 “포심, 투심, 스플리터 등 약 35개의 공을 투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LA 다저스는 투수 오타니의 다음 계획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했지만, 커브 등 오프스피드 구종까지 구사하는 건 아니다.
토미 존 수술의 통상적인 재활기간은 1년에서 1년2개월, 늦어도 1년 6개월 수준이다. 오타니는 다소 느린 페이스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타자에만 집중하느라 투수 재활을 중단했고, 월드시리즈서 도루를 하다 어깨를 다치면서 해당 부분 재활을 하느라 또 다시 투수 재활이 늦어졌다.
더구나 다저스도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를 굳이 서두르지 않는 듯한 인상이 역력하다.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이도류를 재개해 팔이나 어깨를 다시 다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이도류 자체를 못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다저스와 오타니에 미치는 비즈니스상의 데미지는 엄청날 전망이다.
또한, 다저스는 당장 오타니의 타격을 매 경기 활용해야 한다. 투수를 하다 다치면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MLB.com은 오타니가 시뮬레이션 투구로 투구수 빌드업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하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말소돼야 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경기에 못 나선다.
MLB.com은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팔꿈치에 두 번째 대수술을 받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까지 최소 몇 달 이상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어깨 관절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쌓을 수 있는 오프시즌을 완전히 보내지 못했다”라고 했다.
결국 현재의 불펜 피칭 단계를 넘어가야 복귀 시점을 어림잡을 수 있을 듯하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가 타자들과 대결을 시작하면 투수로 복귀할 수 있는 시기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오타니가 불펜 세션에 오프스피드 투구를 포함하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는 팀이 매일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합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현재 투수가 무더기로 부상자명단에 있다. 특히 선발진에서 간판 노릇을 해야 할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나란히 어깨를 다치면서 복귀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급하게 앞당기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상 올해 이도류 복귀에 초점을 두고, 본격적인 이도류 풀타임 복귀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도류에 복귀해도 포스트시즌서는 타자에만 집중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팔을 보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보면… 지금 당장 그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방법 대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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