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류현진·윤석민·페디만 했는데…폰세도 자격 증명, 한화 19년만에 대업? KIA 네일이 ‘최고의 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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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정도면 자격은 충분히 증명했다.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아있지만, 한화 이글스는 올해 19년 묵은 대기록을 꺼낼 수도 있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폭주한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폰세는 4월9일 두산 베어스전 마지막 한 이닝과 이날 4회말까지 4이닝을 더해 무려 33이닝 연속 비자책을 이어갔다. 이날 5회 송성문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지 않았다면 35이닝 연속 비자책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정도로 폰세의 위력이 대단하다. 포심 156km을 손쉽게 찍는 스태미너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포크볼이나 변형 패스트볼을 거의 구사하지 않지만, 구위 자체가 매우 빼어난데다 커맨드와 제구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폰세는 이날까지 61이닝 동안 11자책하며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 7회, 탈삼진 75개를 자랑한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이며, 75탈삼진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1.09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1.62의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에 이어 3위다.

매우 이르지만, 폰세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석권)이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1986년 선동열(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1989년 선동열(21승3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198개), 1990년 선동열(22승6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189개), 1991년 선동열(19승4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210개)까지 20세기에는 선동열 전 감독만의 대기록이었다.

계속해서 2006년 류현진(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 2011년 윤석민(17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78개), 2023년 에릭 페디(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까지 총 4명에게 7차례만 허락한 대기록이다.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이 유일했다. 외국인투수는 2년 전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유일했다. 폰세가 한화 소속으로 19년만에, 외국인 신분으로 2년만에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기본적으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올해 한화가 전력이 좋다. 타선은 강하지 않지만, 수비와 불펜이 강하다.

결국 앞으로 한화 타선이 폰세가 나오는 날 좀 더 힘을 많이 줘야 할 시기가 찾아올 전망이다. 폰세도 사람이니 2~3점 이상 주는 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폰세 역시 체력관리, 건강관리를 매우 잘 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최대 변수는 평균자책점이다. 네일과 치리노스가 만만치 않다. 특히 네일은 1점대 초반을 굳건히 지킨다.

폰세/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한화는 류현진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마운드를 이끌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후 한화는 지난 18시즌간 한국시리즈 근처에도 못 갔다.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설레발은 금물이지만, 한화가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확실한 에이스와 함께 2025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1연승, 구단 최다연승에 3승 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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