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다. 이 후보는 대선까지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상황이 됐다.
이에 이 후보는 즉각 민생·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8일 오전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했고, 오후엔 전국 직능단체와의 정책 협약식, 경제 채널 유튜버들과 유튜브 생방송에 나섰다.
대선까지 사법리스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공략,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도 했는데, 이는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 ‘민생·경제’ 방점찍은 이재명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제단체 측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살리는 일이고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살리기’ 중심에 기업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인데, 이는 ‘친기업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이 후보는 경제단체로부터 정책 제언을 듣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 후보에게 △성장동력을 위한 타국과 경제연대 △내수진작을 위한 약 5백만명 해외 인구 유입 △소프트 머니 창출 등을 제안했다.

이날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직능본부(본부장 박홍근·남인순 의원)와 전국 직능단체와의 민생정책 협약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엔 한국사회복지연대 등 약 200개의 직능단체가 함께 했다. 민주당은 이번 협약식이 선거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국 직능단체 335개를 전담하고 있다”며 “선거용이 아니다. 이후 새 정부를 만들어서 여러분의 정책을 정확하게 반영하겠다는 다짐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식 이후 이 후보는 경제 채널 유튜버 4인과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라는 이름으로, ‘전인구 경제연구소’(구독자 110만명), ‘와이스트릿’(구독자 73만명), ‘이효석 아카데미’(구독자 39만명), ‘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구독자 25만명)의 유튜버들과 경제·주식시장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신을 ‘슈퍼개미’가 아닌 ‘중개미’라고 소개하며 “지금은 공직 때문에 잠시 주식 투자를 쉬고 있는 휴면개미인데, 공직을 그만두면 다시 주식시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되돌아가는 것에 대해 망설여진다”며 “주식시장이 불투명·불공정해지고 있어 다시 돌아가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간 것은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중도층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도 이날 이 후보의 민생·경제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당 선대위 차원에서 금융노조와 정책 협약식을 열었고, 선대위 산하 ‘코스피5000시대 위원회’(위원장 강준현·오기형 의원)도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이 그 새로운 기회를 열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혁신기업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성장의 터전, 투자자가 두텁게 보호받는 경제구조와 제도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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