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사이클링 히트 아니어도, 충분히 값진 활약"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년 동안 야속한 비의 여파로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 맞대결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올해 3년 만에 두산과 LG가 맞붙었다. 이날 2만 3750장의 티켓은 경기 개시 약 1시간 30분을 남겨두고 매진 사례를 이뤘고, 두산이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날을 맞아 LG를 무너뜨리며 3연승을 내달렸다. 올해로 어린이날 맞대결 성적은 16승 11패.
이날 두산의 투·타는 완벽했다. '리드오프'로 선발 출격한 정수빈은 3루타를 뽑아내지 못한 탓에 '힛 포 더 사이클링' 달성엔 실패했으나,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원맨쇼 활약을 선보이며 3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선발 콜 어빈은 6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은 LG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특히 정수빈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점수와 연결됐다. 1회 정수빈의 내야 안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진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환이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산은 3회 정수빈이 송승기를 상대로 144km 하이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5회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 홍창기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만루에서 송찬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좁혔다. 그러자 두산은 곧바로 간격을 벌렸다. 5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이 안타로 물꼬를 튼 후 정수빈이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더니, 양의지가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LG는 7회초 대타 김현수의 적시타로 고삐를 당기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두산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준영이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고, 선발 어빈이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박치국(⅔이닝 1실점)-최지강(1⅓이닝)-김택연(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고 3연승을 거뒀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투수 콜 어빈이 효율적인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불펜에서는 득점권 위기상황에 등판해 승계주자 실점을 최소화한 최지강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마운드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5출루 경기로 경기를 달궜다.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어도 충분히 값진 활약이었다"며 "중심타선에서 귀중한 타점을 올린 김재환과 양의지의 공도 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22년에 이어 어린이날 LG와 맞대결에서 2연승을 달렸다. 이에 사령탑은 "어린이 팬들의 응원이 오늘 경기 승리로 이어졌다.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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