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미국 '관세 폭탄' 속에서도 지난 4월 수출이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마이너스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366억원),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6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533억2천만 달러에 그치고,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36억 달러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40억 달러가 넘으면서 4월 누계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원유(-19.9%), 가스(-11.4%)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100억 달러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18.2%)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4월 중 최대 실적'...자동차는 3.8% 감소
4월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 바이오헬스, 선박, 철강, 이차전지, 차부품 등 총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1.65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17.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4억 달러, 61.1%)을 중심으로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의 휴대폰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5% 증가한 1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 달러(14.6%)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품목 중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 달러, 21.8%)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출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은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회복 지연에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5.4% 증가한 30억 달러를 올리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차전지는 2023년 12월부터 1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3.7% 증가한 7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기차(EV)용 배터리 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5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 줄어든 65억 달러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내연기관차 및 순수 전기차는 각각 43억 달러(-4.0%), 7억 달러(-23.0%)로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 15억 달러(12.0%)의 수출액을 올리며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한 20억 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일반기계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6.3% 43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디스플레이는 13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6% 수출액이 줄었고 가전과 섬유가 각각 7억(-4.5%), 9억 달러(-3.4%)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37억 달러, 38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4%, 13.1%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하가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및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K-푸드·K-뷰티 선호도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 화장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글로벌 톱티어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변압기·전선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농수산식품의 경우 지난달 11억 달러(8.6%)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화장품은 전년대비 20.8% 증가한 10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4월 중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전기기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실적인 14억 달러(14.9%)를 기록했다.
9대 주요시장 중 7개 지역 수출 증가...대미 수출 6.8%↓
지역별로 4월에는 9대 주요시장 중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인도,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등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은 2월과 3월 증가세를 보였지만 4월에 감소 전환했다.

대미국 수출이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 품목 감소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6.8% 줄어든 106억 달러에 그쳤다. 석유제품과 이차전지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78.5%, 98.0%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에서 16.6%, 22.6%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대미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9억 달러 줄어든 45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4.3%)이 반등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23.9%)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한 109억 달러를 달성했다.

아세안은 반도체(32.9%), 철강(19.6%)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고 EU 수출은 자동차(34.2%), 바이오헬스(44.8%)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실적인 67억 달러(18.4%)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4월 중 최대실적인 17억 달러(8.8%)를 기록했으며 중남미 수출은 26억 달러(3.9%)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중동 수출은 17억 달러(1.6%)로 3개월, CIS 수출은 12억 달러(37.2%)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미 관세 면제를 위한 대미협의 지속 ▲범부처 비상수출대책 및 품목별 대응대책 추진 ▲업종별 간담회·현장방문을 통한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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