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통합·현장·경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콘셉트다. 민주당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와 노동계 인사,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 등 약 250명이 참여한 매머드급 통합 선대위를 구성했다.
이러한 ‘통합 선대위’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이 후보 선대위의 구상이다. 선대위 닻을 올린 이 후보는 내달 1일부터 3박 4일간 현장 방문을 통한 ‘경청 행보’에 나선다. 민주당의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북부·강원도·경북·충북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을 정책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 윤여준·강금실·정은경 등 ‘7톱’ 체제
이 후보 선대위는 30일 ‘진짜 대한민국 중앙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국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 구성은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역대 진보·보수 정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았던 인사들도 포함됐다.
이 후보 선대위는 7명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구성된 ‘7톱 체제’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윤여준 위원장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인 박찬대 위원장이 맡는다.
여기에 더해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강금실 위원장, 문재인 정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끌고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정은경 위원장,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부겸 위원장,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위원장 등도 합류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자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포함됐는데, 전날(29일) 한국노총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위원장과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3선 의원이자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인기 위원장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정권 교체’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여준 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님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정은경 선대위원장은 “정치인은 아니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내란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한 시기다. 저의 작은 힘이지만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연 위원장은 ‘쓴소리’를 담당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며 “후보에게 조언도 하고 혹시라도 여기서 벗어나면 쓴소리도 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3선 의원이자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에서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작은 차이를 넘어 내란에 반대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하며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래서 이제부터 진정한 국민 통합의 시작을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란 극복 및 민주주의 회복 △민생 회복 △국민 통합 등을 약속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선대위 ‘역량 집중’과 관련해 ‘가짜뉴스 대책’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대책이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면서도 “지난 대선의 경험으로 보면 가짜뉴스, 정책·홍보에 관한 정보들이 왜곡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1일부터 현장 중심 ‘경청 행보’ 본격화
‘통합’과 함께 이 후보 선대위가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장과 경청이다.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콘셉트에 대해 “현장에 올인하자는 것이 후보의 방침”이라며 “실무 본부장 외엔 여의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청 선거 내내 경청 유세·전화·간담회·대화에 올인할 것”이라며 “후보는 경청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게 될 것이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지방의원과 당원 모두는 경청 노트를 채우고 거리에선 경청 메모를 모을 것이다. 경청한 의견을 정책으로 만들고 백서화해 국정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지역구별 투표율과 이 후보의 득표율 등을 의원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현역 의원들이 한 표라도 모으라는 취지다.
이 후보는 내달 1일부터 현장 중심의 경청 행보를 본격화한다. 황정아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1일부터 3박 4일간 경기 북부·강원도·경북·충북 등을 방문한다. 이곳은 비교적 민주당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경기 북부는 포천과 연천 등 2곳을, 강원도는 철원·화천·인제·고성 등 10곳, 경북은 영주·예천, 충북은 단양·영월 등 3곳을 방문한다. 이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세부적인 지역까지 방문해 유세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선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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