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iM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회복세를 발판으로 주가 반등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 어닝서프라이즈에 52주 신고가 행진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M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1만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iM금융지주는 장중 1만290원까지 오르면서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iM금융지주는 전날 5.6% 오른 주가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것은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iM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1% 증가한 1,543억원을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iM금융지주 측은 “전년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이 흑자 전환하는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4,031억원, 비이자이익은 1,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6.6%씩 감소했다. 다만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대폭 줄면서 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1,595억원) 대비 56.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iM증권이 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M증권은 지난해 1,588억원의 적자를 내며 크게 부진했던 계열사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올해 들어선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iM캐피탈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1분기 iM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iM라이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01억원을 시현했다.
◇ 부동산PF 충당금 부담 완화… 증권 자회사 턴어라운드
이에 따라 주요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34%로 전년 동기(7.56%) 대비 2.78%p(퍼센트포인트) 상승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같은 기간 0.47%에서 0.64%로 올랐다. 주주환원 근거가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해 3월말 12.02%로 전년 동기 대비 0.90%p 상승했다.
iM금융지주는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43.1% 급감한 바 있다. 이에 주가도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자, 침체됐던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 발표 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리포트를 통해 “iM금융의 1분기 순익은 컨센서스와 당사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은행 외에도 증권, 캐피탈의 실적이 상당폭 개선되는 등 전 계열사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룹 CET1 비율이 대폭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1분기 그룹 CET 1 비율은 전 분기대비 30bp나 상승한 12.02%로 12%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실시 중인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거의 완료된 상황인데 현 자본비율을 감안시 하반기 중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대된다”면서 “회사 측이 목표하고 있는 CET 1 비율 12.3%를 조기 달성할 경우 밸류업 목표 주주환원율도 결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iM증권의 이익력 회복 등으로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강하게 부각될 수 있는 시점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고려한 올해 기대 총주주환원수익률은 약 10.5%로 은행 중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과 CET 1 비율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하면 향후 총주주환원율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리스크 관리 부분은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M금융지주에 대해 “대손율이 크게 하향 안정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익한 모습은 긍정적”라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백 연구원은 “지역 경기나 그룹 기준 여신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아직까지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은행업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상황 속에서 부동산 PF와 더불어 일반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iM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63%, 연체율은 1.7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3%p, 0.54%p 상승한 수치다. iM뱅크의 NPL 비율(0.82%)과 연체율(1.09%)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0%p, 0.4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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