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보 지지층은 어디로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결선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만 남은 가운데 두 후보는 표심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 2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30일 오후 10시 결선 토론을 진행한다. '반탄'과 '찬탄'으로 입장이 갈렸던 두 후보인 만큼 토론에서 전할 메시지도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에 앞서 김문수 후보는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후보를 붙잡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정계 은퇴, 지금은 아니다. 홍 후보님도 당원들도 국민들도 모두 잘 안다"고 했다.

그는 "이 나라가 위태로운 지금, 홍 후보님의 자리는 여전히 국민의힘 맨 앞자리"라며 "홍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로, 저는 노동운동가로 출발은 달랐지만 우리 보수당 한길에서 만나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뜨거운 마음만큼은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는 데 힘을 북돋아 달라"며 "지금은 아니다. 아직 마지막 싸움이 남아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원도, 국민도 아직 홍준표를 믿고 있다"며 "김문수는 늘 홍준표 후보님과 함께 할 것이다.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 홍 후보는 대선 주자로 분류된 이후부터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후보와 홍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데다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기각을 주장했던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진다.

이전까지 대립각을 세워 온 한동훈 후보도 홍 후보 끌어안기에 나섰다. 결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반탄' 지지층도 필요하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전날 3차 경선 진출 소감을 통해 "홍준표 후보와 사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대화해 본 게 처음이었다"며 "그런데 제가 몇년만 더 먼저 뵀다면 저는 홍준표계가 됐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만큼 매력 있으시고 젊은 저보다 더 패기 있으시고 배짱 있으시고 기백 있으셨다"며 "30년 여정 동안 정말 많은 공헌을 대한민국과 우리 보수에 해오셨다는 점에 대해서 후배로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저도 그렇고 홍 후보님도 그렇고 지고 난 후에 당권은 필요 없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될 사명감을 가지고 나왔다"며 "그 마음으로 싸우고 있고 홍 후보와 적어도 그 결기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발언에도 홍준표 후보 캠프 인사들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홍 후보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은 김 후보 캠프를 찾아 "홍 후보 캠프 핵심 당직을 맡았던 현역 의원 4명을 비롯한 모두가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경우 아직까지 후보는 물론 캠프 인사들도 별다른 지지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전날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는 말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