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오션 컨퍼런스] “우리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행동”

시사위크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29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 존 케리 전(前) 미 국무장관, 피터 톰슨 유엔(UN) 해양특사, 코스타리카·그리스·가나·아랍에미리트(UAE) 등 43개국 장·차관 등 각국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29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 존 케리 전(前) 미 국무장관, 피터 톰슨 유엔(UN) 해양특사, 코스타리카·그리스·가나·아랍에미리트(UAE) 등 43개국 장·차관 등 각국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바다는 영원한 수태로 생명을 낳으며 끝이란 절대로 없다.”

-쥘 미슐레 ‘바다(1898)’

시사위크|부산=박설민·김두완 기자  지구 면적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생명의 보고다. 하지만 최근 그 생명력은 줄어들고 있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발생한 지구온난화, 해양오염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우리나라 역시 안전 지대가 아니다. 호주국립해양자원안보센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인해 매년 183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선 지속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협력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아워 오션 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도 이 같은 목적으로 창립된 국제회의다. 이에 ‘시사위크’ 취재팀은 올해 부산서 개최되는 OOC 행사 현장을 직접 방문, 전 세계 해양 리더들의 현안 논의와 실천 공약 발표를 들어봤다.

OOC 2025 행사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OOC 2025 행사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 글로벌 해양리더 대거 참석… 韓해수부, ‘코리아블루액션’ 전략 발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29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 존 케리 전(前) 미 국무장관, 피터 톰슨 유엔(UN) 해양특사, 코스타리카·그리스·가나·아랍에미리트(UAE) 등 43개국 장·차관 등 각국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가했다.

OOC는 해양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전 세계 리더, 각국 정부 주요 인사, 비영리단체(NGO),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양 보호 및 산업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필요한 공약을 약속한다. 지난 2014년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개최한다.

OOC 창립자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OOC 창립자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OOC 창립자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은 “바다는 지구 생명의 원천으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 영양분, 수천 년간 문명을 지탱해 온 삶의 방식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며 “지금 인간이 초래한 재앙으로부터 이 바다를 구하는 일은 지구 생명체에게 있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10차 의회에서 세상의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바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이번 제10차 OOC는 ‘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해양 보호를 위한 그간의 공약 실천 평가 및 성공 사례들의 공유했다. 또한 새로운 공약을 도출하는 특별한 국제협력 자리도 마련했다. 특히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속 가능한 해양의 선도 사례를 만들기 위한 ‘코리아 블루 액션(Korea Blue Action Plan)’ 전략도 발표했다. 

코리아 블루 액션은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담은 76개의 계획이다.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해양경제(14개, 1조1,461억원) △지속가능한 어업(15개, 1조3,212억원) △기후변화(29개, 1조110억원 △해양오염(13개, 2,514억원) △해양안보(2개, 296억원)이다.

강도형 장관은 “한국은 전 세계 해양 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3월 동아시아 최초로 BBNJ 협약을 비준했고 2,000㎡ 이상의 보호구역 지정과 면적의 지속 확대를 통해 국제적 해양 보호구역 논의 진전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풍요의 바다는 수온이 상승하고 해양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으며 수산 자원의 양과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는 어느 한 국가만의 의미가 아닌, 모두가 서로 이어져 전 지구로 퍼져나가는 문제로 모두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OOC 2025 행사 중간의 공연 현장. (위쪽부터) 해녀 합창단과 영화배우 송지효의 발표 현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OOC 2025 행사 중간의 공연 현장. (위쪽부터) 해녀 합창단과 영화배우 송지효의 발표 현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개최지 부산시를 대표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심각한 해양 위기와 직접 마주하고 있는 도시”라며 “이에 해양 플라스틱 저감, 생태계 복원, 탄소 중립, 항만 전환 등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산시는 해양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초소형 위성 부산 셋을 미항공우주국(NASA)와 공동개발 중이고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양 오염 물질 관리 체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톰슨 UN 해양특사의 축사 발표 현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피터 톰슨 UN 해양특사의 축사 발표 현장./ 사진=시사위크 취재팀

축사를 맡은 피터 톰슨 UN 해양특사는 “해양 생물다양성의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국제 목표인 ‘해양보호 30x30’ 프로젝트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지구온난화 대책, 청정에너지 기반의 탄소중립,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 과학에 기반한 엄격한 기준의 지속가능한 어업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UN은 한국이 빈곤 퇴치와 식량 안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해양 식량의 역할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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