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철에 독감 유행, 6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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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전국적으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벌어지면서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둘째 주인 6~12일 독감 의심 외래환자는 1천 명당 21.6명으로, 전주의 16.9명보다 27.8%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의 약 2.5배에 달한다.

감염자 대부분은 7~18세 아동·청소년으로 이들에게선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초등학생은 1천 명당 73.3명, 중·고등학생은 69.9명에 달했다.

TJB 8뉴스 보도에서 윤석준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월에 개학해 학생들이 모여서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감염성 질환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부 아동에게서 독감 후 후유증으로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나고 있다. 골격근이 손상돼 근육세포 성분이 혈액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근육통과 보행 장애, 그리고 검붉은색 소변 등이 있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급성 신장 손상이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횡문근융해증 관련 임상 보고가 전국적으로 78건이었다. 그중 64%는 중증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였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독감 후 회복 중인 아동에게서 갑작스러운 심한 근육통, 걷기 어려움, 진한 색의 소변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면서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한 수액 치료와 전해질 조절만으로 회복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절기 독감 백신이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유사한 만큼, 백신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한편 현재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와 14세 이하 소아청소년(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그리고 65세 이상 고령층(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산부 등이다. 전국 지정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며 국가 예방접종은 이달 30일 종료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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