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쉰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투혼' 불태운 고영표, KT의 기선제압 이끌다 [MD잠실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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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1회 3실점 한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투지가 불타올랐다.

고영표(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107억 원이었다. KT 프랜차이즈 최초로 100억 이상 규모의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고영표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부상으로 긴 시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 2경기에 등판한 뒤 한 달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복귀했지만,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8경기 6승 8패 100이닝 14볼넷 79탈삼진 평균자책점 4.95였다.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9회 달성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고영표가 빛나기 시작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서 빛났다. KT는 시즌 막판까지 SSG 랜더스와 5위 경쟁을 했다. 총력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고영표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5이닝 1실점 호투쇼를 펼쳤다.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키움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휴식 후 열린 SSG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 고영표가 다시 한번 구원 등판했다. 이번에도 1⅔이닝을 책임졌다. 최정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막판 KT 타선이 폭발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고영표를 선택했다. 경기 전 사령탑은 "1차전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어차피 (엄)상백이도 3일 휴식 후 나오는 것이다. (고)영표가 초반에 경기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상백이는 4일 휴식 후 나갈 수 있다.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쉬고 가는 게 낫다. 영표는 한 바퀴 정도 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던지고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고 했다.

고영표의 출발은 산뜻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1루수 직선타로 잡으며 시작했다. 이어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10개의 공으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에도 고영표의 호투는 이어졌다. 문보경과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현수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박동원 삼진, 박해민 2루수 땅볼, 문성주 투수 땅볼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초 타순 한 바퀴만 막을 계획이었지만, 계속된 호투로 고영표는 4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였다.

타석에는 오스틴이 들어섰다. 신민재가 2루 베이스를 훔쳐 고영표가 첫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문보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숨을 골랐지만,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지환이 2루 베이스를 훔쳐 2, 3루가 됐지만, 김현수를 투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총 56개의 공을 던졌으며 체인지업(37구)과 투심패스트볼(19구)을 섞었다. 최고 구속은 139km/가 나왔다.

이후 김민수(2이닝 1실점)~손동현(1이닝)~소형준(1이닝)~박영현(1이닝)이 차례대로 올라왔다. 끝까지 리드를 지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의 눈부신 호투가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투혼을 불태운 고영표가 있었다.

고영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따.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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