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 핵심 키워드는 ‘작품성‧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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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내년 한국 영화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진행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 /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 영화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진행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 / 넷플릭스

시사위크|부산=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한국 영화의 ‘넥스트’를 기대하라.”

넷플릭스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를 열고 2025년 넷플릭스 한국 영화의 새로운 비전과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영화 및 시리즈 부문 담당 김태원 디렉터를 비롯, 내년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를 책임질 창작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원 디렉터는 “이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의 ‘넥스트’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행사의 이름을 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넷플릭스는 2020년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무도실무관’ ‘크로스’ ‘전,란’까지 총 23편의 영화를 선보였다”며 “그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내년 한국 영화 7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2025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게 될 한국 영화는 △ 김태준 감독의 ‘84제곱미터’ △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 이태성 감독의 ‘사마귀’ △ 김병우 감독의 ‘대홍수’ △ 남궁선 감독의 ‘고백의 역사’ △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 한지원 감독의 ‘이 별에 필요한’ 등이다. 

베테랑 감독부터 신진 감독까지 폭넓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으로 액션과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성,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로 글로벌 시장 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원 디렉터는 “작품을 선정하면서 기준을 둔 것은 ‘작품성’과 ‘다양성’”이라며 “이미 극장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포맷으로 관객과 만난 감독님을 모시면서 작품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뒀고 신진 창작자들을 선택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한 장르에 국한된 게 아닌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감독들. (왼쪽부터)한지원 ‧이태성‧김병우‧연상호‧남궁선‧김태준‧변성현 감독. / 넷플릭스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감독들. (왼쪽부터)한지원 ‧이태성‧김병우‧연상호‧남궁선‧김태준‧변성현 감독. / 넷플릭스

‘84제곱미터’는 ‘영끌’을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우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강하늘이 주인공 우성을 연기한다. 김태준 감독은 “현실적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 아파트를 최대한 현실적인 톤을 놓치지 않고 구현하면서도 다채롭게 표현하려고 연구했다”고 밝혔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네 번째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때 설경구를 빳빳하게 펴겠다는 일념이었다면 지금은 너무 빳빳하게 펴져 있어서 다시 심하게 구기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번에 제대로 구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마귀’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와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핀오프다. 이태성 감독은 “‘길복순’에서 휴가 간 ‘사마귀’와 은퇴한 ‘독고 할배’가 거론되는데 등장을 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후속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병우 감독은 “당연히 제목처럼 대홍수가 일어나지만 재난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아주 복잡할 수도 있고 단순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재난이라는 장르를 통해 시작해 보자는 게 최초의 생각이었다. 후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두근두근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남궁선 감독은 “세상에 지친 일도 많고 믿지 못하는 일도 많은데 그런 불신 속에 지쳐있을 때 아직 세상에 정말 순수하고 좋은 것들이 남아있다는 감각을 사랑의 뉴웨이브로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류준열, 신현빈이 함께한다.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은 완벽하게 체화해서 대사를 하려고 집요하게 노력하는 배우고 신현빈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몰입력이 좋다. 리얼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며 두 배우의 열연을 자신했다. 

‘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실사 촬영부터 목소리 연기까지 참여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한다. 한지원 감독은 “극장에서도 연령대 높은 관객층을 위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나기 어려운데 아주 오랜만에 고연령층을 위한, 청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끝으로 김태원 디렉터는 “시청자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 재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톡톡 튀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을 선정하고 투자를 결정, 만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인가 주안을 두고 만들고 있다. 그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주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그 목표 안에서 앞으로도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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