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종교행사서 120여명 압사...반복되는 참사 원인은?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에서 열린 힌두교 행사 중 발생한 압사 사고로 1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종교행사 압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 하트라스 지역에서 종료 집회에 모인 신도들 /힌두스탄 타임즈 갈무리
인도 하트라스 지역에서 종료 집회에 모인 신도들 /힌두스탄 타임즈 갈무리

지난 2011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종교행사에서는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013년에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115명이 숨졌다. 2018년에는 힌두교 축제인 두셰라를 축하하던 군중을 기차가 들이 받아 약 60명이 사망했다.

인도의 종교행사에서 발생하는 반복되는 참사의 원인은 무엇일까?

BBC 등 해외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참사는 힌두 종교 축제 현장에서 발생했는데 현지 경찰은 실제 신고한 참가자 규모의 세 배가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몰렸으며, 사상자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기소됐고, 이번 비극으로 인도 전역이 분노하며 안전관리 미흡의 의문은 커지고 있다.

하트라스는 인도 뉴델리 남동쪽 2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당시 행사장은 임시 텐트로 꾸며졌는데, 행사가 끝나 서둘러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기온은 섭씨 32도, 습도는 77%에 달했으며, 현지 경찰은 행사 참가자가 주최 측이 허가받은 5천 명의 3배에 달하는 1만 5천여 명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인도 하트라스 지역에서 종료 집회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행했다. /BBC 영상 갈무리 
인도 하트라스 지역에서 종료 집회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행했다. /BBC 영상 갈무리

당시 ‘볼레 바바’라는 자칭 설교자의 종교 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이 제출한 첫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주최 측은 당초 참가자 규모를 8만 명으로 신고했으나, 실제 참가자는 약 25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설교자가 차를 타고 떠나려던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도 수천 명이 설교자의 차량으로 달려가 존경의 표시로 길의 먼지를 줍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바닥에 앉아 있거나 쪼그리고 앉은 이들 중 몇몇이 깔리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주변 진흙탕으로 도망치려 했으나, 주최 측이 저지해 결국 압사 사고를 피해 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주요 주최자로 알려진 남성을 비롯한 인물들을 과실치사 등의 다수의 혐의로 기소했다.

자칭 종교 지도자인 이 남성의 원래 이름은 ‘수라즈 팔’이지만, ‘나라얀 사카르 비슈와 하리’라는 세례명으로 스스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 신도는 볼레 바바가 “질병을 치료하고,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일자리를 준다”고 믿기에 그의 사진이 담긴 목걸이를 차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이 '볼레 바바'의 사진이 달린 목걸이를 보여주고 있다.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이 '볼레 바바'의 사진이 달린 목걸이를 보여주고 있다.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번 참사 이후, 볼레 바바는 풀라이 마을에서 약 100km 떨어진 메인푸리에 자리한 자신의 아시람(수행하며 거주하는 곳)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경찰은 볼레 바바를 찾아 심문하고자 현재 수색 중이다.

인도에서는 종교 행사 때 안전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 엄청난 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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