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세대 마약왕 '이황순', 체포 D-DAY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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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 SBS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초의 마약 유통 사건, 그곳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한국 1세대 마약왕의 충격적인 실체와 그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진의 치열한 체포 현장을 다룬다.

때는 1975년, 부산 수영만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부자들의 별장지대로 한 젊은 남자가 이사 온다. 대지 2백 평에 건평 120평. 당시 기준 매매가 1억 원의 초고가 주택을 사서 온 남자. 이태리제 고급 승용차를 끌고, 독일산 셰퍼드 5마리를 키우는 모습은 여느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이상한 건 남자의 행동이었다. 철제 대문을 이중으로 달고, 대문 위엔 CCTV를 설치한 것도 모자라 담장엔 철조망까지 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며 이웃과 전혀 교류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마당 가득 빨간 장미를 심고 장미정원 위에 환풍기를 설치했다는 남자가 꼭꼭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비밀 궁전을 세운 남자의 정체는 한국의 1세대 마약왕 이황순이었다. 이황순은 대학 중퇴 후 부산의 유명한 조직폭력배인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들어갔다. 당시 조폭의 주요 돈줄이었던 일본과의 밀수에 가담해, 큰돈을 만지기 시작한 이황순은 뒤이어 필로폰 밀조 기술을 배운 뒤 밀수 유통 라인을 개척해 점점 필로폰계의 거물로 성장했다. 그가 1970년대 마약으로 벌어들인 것만 당시 돈으로 300억 원 이상이었다. 마약 원료 공급기지인 대만, 제조를 담당한 한국, 최종 거래지인 일본을 잇는 '화이트트라이앵글'의 중심인물, 한국의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황순의 꼬리는 과연 잡힐 수 있을 것인가.

당시 밀수 수사에 앞장서고 있던 인천지검의 윤재기 검사는 어느 날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검사님.... 제가 금괴를 도난당했어요."

신고자는 다름 아닌 금괴 밀수범이었다. 그 순간 윤 검사는 감지했다. ‘단순한 금괴 도난 사건이 아니다!’ 윤 검사는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밀수선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얻고 홍콩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온 밀수선을 급습, 다량의 필로폰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을 적발한다. 원료를 주문한 제조 총책을 추적하자 드러나는 필로폰 밀조 두목의 실체는 바로 마약왕 이황순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이황순 체포 작전’에 돌입한다. 오랜 잠복 후 이황순의 귀가를 포착했지만, 경찰에 총을 겨누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황순은 돌과 빈 병을 던지며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협박하더니, 마당에 셰퍼드들을 풀어 놓고 극도로 흥분한 모습까지 보였다. 위태로운 총격전이 벌어진 당시 숨 가쁜 검거 상황, 그리고 장미정원 아래 숨겨진 그의 오랜 비밀이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페스티벌의 황제 ‘육중완 밴드’의 보컬 육중완이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왔다. 장미꽃과 특별한 인연이 많은 그답게 장미에 얽힌 그만의 일화는 현장을 빵빵 터지게 했다. 부산 토박이의 빠삭한 정보로 예리한 추리력을 뽐내다가도 예측 불허한 이야기에 “대박 사건”이라며 연신 놀라는 유쾌함까지 보여줬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레드벨벳’의 웬디가 함께 했다. 온통 장미꽃으로 꾸며진 스튜디오를 보며 ‘레드벨벳’을 위해 ‘빨간’ 빛으로 물들인 거냐며 한껏 우아한 제스처를 뽐내던 그녀. 이야기가 시작되자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냐”며 믿기지 않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 1세대 마약왕의 추악한 실체는 어땠을까.

‘범죄도시4’부터 ‘눈물의 여왕’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린 대세 배우 이주빈이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최초 등장했다. 미모, 센스, 재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매일이 리즈 시절’ 배우 이주빈!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다가도 엉뚱한 발언으로 웃음을 주는 다채로운 매력의 그녀. 격분하며 이야기를 듣던 이주빈은 마약 중독으로 삶이 망가진 한 가장의 이야기에 끝내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꼬꼬무'는 한국의 1세대 마약왕 '이황순' 의 이야기로 4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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