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재밌었습니다."
2014년 1차지명 출신으로 많은 기대 속에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이건욱.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2026시즌 시작 전까지 그의 통산 성적은 73경기 8승 16패 평균자책 6.20 이었다. 2025시즌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7경기에 나와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 3.13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5월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콜업 후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추격조를 넘어 점차 타이트한 상황에도 기회를 얻는 투수가 되었다.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건욱은 "많이 발전한 것 같다. 뿌듯하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공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어떤 생각으로 던질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을 했다. 예전에는 어떻게 잘 던질지만 생각했다면, 올해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떻게 던지고 타자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렇게 많이 나갈 줄은 몰랐다. 기회가 점점 생기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더 주셨다. 덕분에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물론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웃음), 그래도 재미있었다. 계속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제는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솔직히 조금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도 주변에 야구를 오래 하는 선배들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운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건욱에게 올 시즌은 어떤 시즌으로 남을까. 분명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
그는 "재미있게 보낸 것 같다. 부담감을 이겨내거나 정말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는 느낌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재미있게 던졌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즐겁게 야구했던 시즌"이라며 "아무래도 2군에 오래 있었다 보니 1군에서 던지고 난 후에 잘 던졌다고 후배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후배들에게 칭찬을 받으니 조금 쑥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는 2027시즌을 바라본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문승원과 일본으로 가 짧지만 투구 코칭도 받았다. 이후 타이트한 체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6시즌 활약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건욱은 "지금 역대급으로 힘들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웃음). 하루하루 정말 무섭게 운동하고 있다. 감독님이 주신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체력을 많이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 상당히 힘들다. 정말 신생아가 된 것처럼 오후 7~8시만 되면 침대에 눕는다. 일찍 잔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 체력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도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체력은 당연히 떨어진다. 내 몸을 잘 알고 회복을 빨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만약 회복을 80%까지 할 수 있다면, 81%로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제는 단순히 다치지 않는 게 목표가 아니다. 잘해야 계속 기회를 받을 수 있으니,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우리 팀에 경쟁자가 정말 많다. 올해 성적을 유지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역대급 훈련도 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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