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힛 포 더 팀(Hit for the team)'
2026년 삼성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단어다.
사건은 지난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벌어졌다. 이날 박승규는 3루타-안타-홈런을 쳤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만 남겨둔 상황.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성 코스를 쳤다. 박승규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더그아웃에 모든 동료들이 2루에서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박승규는 사이클링 히트 대신 3루타를 택했다.
왜 기록을 포기했을까. 박승규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삼성을 넘어 야구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준 답변. 강민호는 라이온즈파크 더그아웃에 박승규의 말을 적기도 했다.

'힛 포 더 팀' 정신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발휘됐다. 1차전 5회 주자 없는 1사. 박승규는 제임스 네일이 던진 146km/h 빠른 공에 머리를 맞았다. 네일은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 다행히 비껴 맞았으나 충격은 적지 않았을 터였다. 이어진 2사 1루 김영웅 타석에서 박승규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헤드샷 충격에도 오직 승리를 위해 뛰었다. 곧바로 터진 김영응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의 시리즈 첫 득점.
2차전 포문도 박승규가 열었다. 팀이 0-1로 뒤지던 3회 2사 2루. 박승규는 3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박승규를 시작으로 삼성은 3회에만 대거 4점을 냈다. 이후 5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올렸고. 6회 2사 2, 3루에서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쳤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최형우와 구자욱에게 집중됐으나, 진정한 살림꾼은 박승규였다.
구자욱은 "1차전부터 타격감이 좋아 보였다. 꼭 하나 칠 것 같았다. 박승규가 (안타를) 쳤기 때문에 저도 칠 수 있었다. 박승규가 2차전 큰 역할을 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3차전도 박승규의 임무가 막중하다. 김지찬이 플레이오프 9타수 2안타로 흐름이 좋지 않다. 박승규가 힘을 내야 김지찬도 살아날 수 있다.
KIA의 3차전 선발 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상대 성적은 타율 0.250(4타수 1안타)이다. 다만 볼넷도 2개가 있다. 출루율은 0.500. 5타석 이상 상대한 삼성 선수 중 구자욱, 르윈 디아즈와 함께 출루율 공동 1위다.
대구를 넘어 광주에서도 박승규의 포효를 볼 수 있을까.
한편 박승규는 정규시즌 106경기에 출전해 84안타 13홈런 69득점 47타점 타율 0.265 OPS 0.842를 기록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선 5타수 2안타 1도루 3득점 2타점 타율 0.400 OPS 1.100을 적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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