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가 7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임진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임진모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비넥타이를 매기 시작한 계기가 아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비넥타이를 하고 갔더니 아들이 '괜찮다. 아빠는 앞으로 무조건 나비넥타이를 하고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부터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감기도 덜 걸리고 목도 보호된다. 계절이 바뀔 때 꼭 한다"며 "아들과 함께한 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조심스럽게 "2021년 아드님께서..."라고 운을 떼자 임진모는 "괜찮다"며 목을 가다듬은 뒤 "아들이 저를 두고 먼저 갔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까지 아버지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부터 옷에 맞는 나비넥타이를 골라줬고, 아픈데도 직접 운전을 해줬다"며 "제가 아들한테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아들이 전자제품 매장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일화를 꺼낸 임진모는 당시 매장 점장으로부터 "아들이 출근하더니 갑자기 사다리를 찾았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냉장고 위를 닦더라. 이런 친구가 다 있다.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왜 이걸 모르고 있었지' 싶었다"며 "주어진 모든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한다. 강연할 때면 항상 아들이 어디선가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아들의 투병이 시작된 2014년 기억이 생생하다고. 그는 "어느 날 아들이 '아빠,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올게'라고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했기 때문에 흔한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고 밝힌 임진모는 "CT 촬영을 했는데 큰 뇌종양이 두 개나 있었다.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때부터 투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아들은 약 7년간 치료를 이어갔지만 2021년 여름,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진모는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데 대한 후회도 털어놨다.
그는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데리고 우리나라 좋은 곳에 가서 구경이나 많이 할 걸 그랬다. 괜히 집에만 있었던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들이 눈을 감을 때 이미 죽었다. 나도 송두리째 같이 간 것"이라며 "내가 낳은 아들이 내 눈앞에서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데 정상이겠느냐"고 울컥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들을 가까이 느끼기 위해 그의 물건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 임진모는 중요한 자리에 갈 때면 아들이 생전에 신었던 양말을 신는다며 이날 녹화에도 해당 양말을 신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세탁도 최선을 다해서 처음에는 50살이 넘을 때까지 신겠다고 했다"며 "양말도 신고, 내의도 입고, 신발도 신는다. 이렇게라도 아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신고 있던 양말을 가리키며 "이게 우리 아들이 마지막으로 신던 양말"이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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