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공정무역의 성장은 여성이, 특히 엄마가 기업에 요구한 것"

맘스커리어

 

 

▲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사진=본인]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불공정무역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소비자에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무조건 저렴한 것을 찾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나 요즘은 다르다. 유아는 어린이집에서부터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놀이로 배운다. 기업 윤리를 보고 소비자가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돈쭐’을 내주기도 한다.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정 무역은 최근 ESG 경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를 만나 공정무역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지 대표가 강의를 하고있다.[사진=본인] 

 

- 대표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부터 국제공정무역기구의 한국사무소 대표를 맡은 지동훈입니다. 경기도·전라북도·광명시 공정무역 위원회 위원 겸 부위원장직을, 포천시에선 정책자문위원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구에선 공정무역 캠페인과 사업 전반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까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한EU FTA 자유무역협정을 총괄했습니다. 기타 역임직책으로는 서울대공원 홍보대사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새만금 투자자문위원 경기도·인천·전라북도·강남구 외국인 투자유치 자문관, 대통령 직속 동북아위원회 외국인 투자자문위원·외교통상부 관세청 자문위원·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이 있습니다.

 

▲ [사진=본인]

 

-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공정무역은 생산자, 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 혜택받는 시스템입니다. 생산자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최저가격을 보장받고 추가 장려금을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농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자가 엄격한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며 생산한 좋은 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 기업,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글로벌 소비자 운동입니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어린이 강제노동·살림채벌·성 평등 등도 언론에서 접한 적이 있을 겁니다. 소비자의 공정무역인증 제품 소비는 생산자부터 원료수입기업 제조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선순환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비롯한 모든 위해에 대응해 참여하는 소비 운동이 됩니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인증제품입니다.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제품은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하며 관리·감독하에 생산·유통됩니다. 원료에서부터 제품이 판매되기까지 모든 생산유통 과정이 당 기구의 시스템에 보고돼 추적관리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믿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 국제공정무역기구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독일 본에 본부가 있습니다. 73개국 1950여 개의 생산자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농부와 노동자 200만 명 이상을 대표합니다. 윤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이지요. 유럽연합뿐 아니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및 ESG경영 실천을 함께하는 공식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문을 연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국내 공정무역의 주류화를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무소의 활동 범위는 소비자와 원료생산·제조·유통 기업 소비자에게 국내 공정무역 인증제품 커피, 차, 면화, 화장품 등 홍보마케팅 및 올바른 유통·판매를 위한 기업지원 등의 역할 수행, 국내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및 소비자의 사회공헌 활동 수행, 그리고 학생·시민·공정무역 활동가 대상 공정무역 캠페인·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주류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사진=본인]

 

- 공정무역과 ESG는 많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공정무역=ESG라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 농가나 인증상품은 국제적·사회적·경제적·환경적 기준을 모두 준수한 것입니다. 원료수입 및 제조유통기업은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모두 글로벌 기준이 충족된 공정무역 인증원료를 사용합니다. 상품에 공정무역 마크를 표시한다는 것은 ‘제가 바로 ESG 상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과거 기업은 ESG가 충족된 공정무역 인증생산자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국제 시세의 원료를 사용해 단순 포장 및 광고에만 집중하며 기업의 매출을 이뤘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의 시민이 기후변화 등 지속 가능의 이슈로 ESG를 요구하며 조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ESG의 약자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입니다. 공정무역 인증 원료와 생산조합은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모두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기준은 전체 기준의 2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대하여 엄격한 기준과 행동 방식을 제안합니다(E). 또한 아동 노동 금지, 여성 차별 금지 등 사회·윤리적 기준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S), 지배구조에 있어 생산자 협동조합이 기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의 상당수를 구성해 생산자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G)를 설계·운영하고 있습니다.

 

▲ 지동훈 표[사진=본인]

 

▲ 지동훈 대표[사진=본인]

 

- 공정무역을 어떻게 더 많은 이에게 알릴 수 있을까요?

공정무역에 참여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공정무역 인증마크 제품을 찾아 소비하고, 기업은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찾고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아직 국내에선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활성화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원료와 상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마크를 인지하고 많은 이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무역을 주변에 알려주십시오.

공정무역의 좋은 의미를 빠르게 확산하는 데는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 또한 중요합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공정무역의 활성화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언론사에서 인터뷰해 주시는 것도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이런 기사를 통해 공정무역 인증제품 소비가 어떻게 기후변화를 막고 지속가능이 이루어지는지를 알려 줄 수 있지 않습니까.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서 언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5월 10일 국내 8번째 공정무역도시 광명에서 ‘공정무역페스타’를 개최했고 한국사무소가 참여를 했습니다. 행사는 어땠는지요?

광명시는 다른 기초단체보다 대단히 모범적으로 공정무역 캠페인을 벌이는 도시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무역페스타의 규모가 커지고 참여 시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와 더불어 ‘광명시 빛나는 편의점’이 자치단체 최초로 페스타에 선보였습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이 편의점에 130여 가지 국내·외 국제공정무역 인증상품을 소개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공정무역 상품체험을 해 주셔서 굉장히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 공정무역은 착한소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조사기관에 따르면 MZ세대에서 가치소비, 가성비, 가심비, 지속가능소비에 훨씬 구매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무역이 착한소비, 윤리적소비의 대명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한편으론 나와 가족을 위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강제노동, 살림채벌 등을 방지하는 소비이기도 합니다.

공정무역이 단순히 제3세계 농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광명시의 식음료제조기업, 면화패션제조기업, 화장품뷰티산업, 귀금속기업에서 지속가능한 공정무역 인증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마케팅을 소비자에게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생산자에게 기부 형식의 일시적 호혜가 아니라 그들이 발전 방향을 추구할 수 있고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공정무역의 주요 내용입니다.

생산자는 공정무역에서 제시하는 사회적·경제적·윤리적·기타 관리적 기준을 모두 준수하면서 양질의 원료와 상품을 만듭니다. 이를 구매하는 기업은 단순히 ‘착한소비’를 위해서가 아닌 ‘경쟁력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생산자와 거래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원료·상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것입니다.

-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서는 어떤 활성화 방안을 갖고 계시는지요?

생산자지원, 기업지원, 소비자, 정부 및 공공기관 4가지 분야에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생산자, 기업, 소비자, 정부 및 공공기관 대상 협력과 캠페인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한국의 산업구조입니다. 한국은 70%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원료를 수입하여 가공·반가공해 내수와 수출로 성장하는 산업수조입니다. 한국의 기업은 지속가능한 원료의 확보가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속가능한 ESG기업 상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은 기업의 공급망 실사법과 강제노동법, 살림채벌법이 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생산원료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ESG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정무역인증원료가 중요해졌는데요. 앞으론 ESG가 다 충족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한국제조기업은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식의 성장과 더불어서 공정무역인증 원료로서 ESG를 충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산자를 지원하려면 먼저 원료수입·반가공·제조·유통 기업에 전 세계 73개국 1950여 개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 조합에 대한 원료 정보 제공을 합니다. 제조기업에선 원료 수입기업이 국제공정무역기구 인증을 통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 마크를 사용하는 라이센싱 지원 등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통기업에선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의 공정무역 장려금 사용용도 등을 제공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공정무역인증제품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고, 사회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 관련 제품이 소비자 구매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원료수입기업부터 제조 유통기업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행정 마케팅 소싱을 지원해 결국 생산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ESG실천, UN SDGs 참여를 통해 현존하는 지구의 문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선 소비자 캠페인 행사 등을 통해서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하고 있습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가족이 먹는 코코아 성분표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반 할인점이나 유통점에서 파는 코코아엔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공정무역 인증마크 코코아엔 이런 첨가물이 거의 없습니다. 공정무역의 성장은 여성이, 특히 엄마가 기업에 요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생산자를 지원하고, 기업도 육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환경을 지키는 방법 등은 무엇이 있을까요? 

 

맘스커리어의 엄마 기자가 국내 기업에 “이 제품의 원료를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각했나요?”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하고 질문하면 좋겠습니다. 기업이 선진국의 사회처럼 소비자를 무서워하고 결국 공정무역인증 원료를 사용하고 표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기업은 성장하게 될 것이고, 생산자들 역시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정무역은 성평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평등이 왜 남성에게 이로운가?’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죠. 맘스커리어와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가 이 공정무역의 가치를 대한민국 곳곳에 전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공정무역 산업에서 경력보유 여성이 공정무역 사업을 하고, 공정무역 카페뿐 아니라 공정무역 원료 의류, 화장품 등을 만드는 일을 할 것입니다. 맘스커리어 경력보유 여성들이 국제공정무역기구 커피, 코코아, 면화 생산자들에게 직접 방문해 보길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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