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인천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정부의 안전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약속에 걸맞게 행동했느냐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사건 당일 저녁 인천경찰청을 찾아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국민의힘은 그에 앞선 일정과 보고 체계까지 겨냥하며 공세를 폈다.
◇ 장동혁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3일 있었던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피해 여성이 긴급 수술을 받으며 사경을 헤맬 때 대통령은 ‘부캉이’ 구경하며 셀카 찍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인 행보가 국민의 불안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취지다.
이어 사건 보고 체계와 대통령의 상황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월동 사건은 13일 오후 1시 40분께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한 것은 같은 날 오후 4시 50분께였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그때까지) 보고가 안 됐다면 청와대가 제정신이 아니고, 보고받고도 돌아다녔다면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과거 안전사고 당시 대통령의 행보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넓혔다. 그는 이 정부에서 있었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해군 장병 실종,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등을 언급하며 “국민 생명 문제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 무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국정 기조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장 대표는 “국민은 예지력이 아니라 공감력을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느냐보다 발생 이후 대통령이 어떤 조치와 태도를 취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사고를 미연에 알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물론 구월동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대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13일 부산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사건 경위와 수사 상황, 피해자 상태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및 강력범죄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만으로 위기 대응의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건 발생 이후 대책 지시까지의 과정에서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국민 안전 우선이라는 약속과 실제 행보 사이의 간극을 부각하며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 전반으로 공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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