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2032년까지 20조원 투자

마이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 신규 생산거점인 푸네공장을 기반으로 생산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연구개발(R&D)과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2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인도를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이후 30년간 현지에서 구축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고,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와 이성호 주인도대사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 신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한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재정비한 생산시설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세 번째 생산거점으로, 자동차 조립시설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25만대로 늘리고,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 생산도 추가해 여러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30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스마트 제조 기술도 도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크랙 감지 시스템으로 차체 패널의 미세한 균열을 검출하고, 차체 공정에는 산업용 로봇 200여대를 투입해 용접 작업을 수행한다. 증강현실(AR) 기반 교육훈련을 통해 신규 직원의 공정 숙련도를 높이는 체계도 마련했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약 99만대로 늘어난다. 첸나이 1·2공장의 82만4000대에 푸네공장의 17만대를 더한 규모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43만1000대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생산능력은 총 142만5000대에 이른다. 푸네공장의 1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는 그룹 차원의 연간 생산능력이 15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거점 간 역할 분담도 가능해진다. 푸네공장이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담당하면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더해 내년 1분기 인도 시장에 소형 전기 SUV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인도 푸네 신공장 차체 생산라인 내부 전경. /현대차

현대차는 푸네공장 준공과 함께 인도에 대한 중장기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입한다. 생산능력 확충뿐 아니라 R&D와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및 신규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투자할 방침이다.

R&D 분야에서는 인도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부품 분야에서는 현지 협력업체와 합작투자 등을 통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 신규 출시 차종에는 현지화 과정을 거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지 스타트업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인도 이륜차 업체 TVS와 협력해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관계사와 공동으로 인도 내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신설 법인은 R&D와 미래 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생산 확대와 함께 수출 실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차종별 누적 수출량은 그랜드 i10이 약 175만7000대로 가장 많았으며, 엑센트가 약 67만9000대, 쌍트로가 약 63만700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뒤 100% 단독 투자로 현지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다. 1998년에는 현지 도로 여건을 고려해 최저 지상고를 높이고 다중분사(MPI) 엔진을 적용한 전략차종 쌍트로를 출시했다. 쌍트로는 같은 해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출시 3년 만에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10년 누적 수출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00만대 고지를 밟았다. 2024년 10월에는 인도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현지 사업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을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전동화와 수출, 미래 기술 투자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도 진출 30년간 구축한 생산·판매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의 역할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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