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미국 허가 목전…임상 3상서 증상 개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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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이 미국 임상3상 시험에서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 HK이노엔
HK이노엔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이 미국 임상3상 시험에서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 HK이노엔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치료 신약 ‘케이캡(이하 테고프라잔)’이 미국 임상3상 시험에서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앞서 올해 1월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 파마슈티컬스(이하 세벨라)는 테고프라잔의 미국 출시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 신청서(NDA)를 제출한 바 있는데, 내년 1월 품목허가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HK이노엔 측에 따르면 테고프라잔 미국 임상3상 시험 결과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하고,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을 모두 유의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이번 테고프라잔 임상 결과를 지난 9일부터 열려 14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ACG 2026)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세벨라는 지난 5월 열린 세계 최대 소화기학회(DDW 2026)에서 테고프라잔의 미란성 식도염(EE) 치료 및 유지요법의 미국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의료진과 연구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ACG 2026에서 진행되는 테고프라잔 미국 임상3상 결과 발표는 지난해 세벨라가 공개한 핵심 3상 임상시험인 ‘TRIUMpH 프로그램’에 기반한다. 발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니 파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CWRU) 의과대학 교수가 14일(현지시간) 진행한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지난 9일 개최돼 14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케이캡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미국 임상 3상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한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미국/ HK이노엔
미국 테네시주에서 지난 9일 개최돼 14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케이캡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미국 임상 3상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한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미국/ HK이노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3상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진 783명의 미국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시험이다. 임상 참여 환자들은 4주 동안 테고프라잔 50㎎·100㎎, 또는 위약을 1일 1회 투여받았으며, 이후 20주간의 연장기간에 참여했다. 1차 평가지표는 4주차까지 24시간 가슴 쓰림이 없는 날의 비율이며, 2차 평가지표는 4주차까지 야간 가슴쓰림이 없는 날의 비율이다.

테고프라잔은 두 용량 모두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하며 위약 대비 24시간 가슴 쓰림 없는 날과 야간 가슴 쓰림 없는 날의 비율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4주차까지 24시간 가슴 쓰림 없는 날의 최소제곱평균은 △위약 투여군 17.3% △테고프라잔 50㎎ 투여군 26.2% △100㎎ 투여군 30.1%로 나타났다. 야간 가슴 쓰림 없는 날의 최소제곱평균은 △위약 투여군 27.0% △테고프라잔 50㎎ 투여군 36.1% △100㎎ 투여군 39.9%였다.

또한 위산 역류가 없는 날과 가슴 쓰림 및 위산 역류가 모두 없는 날의 비율도 개선됐으며, 복합 증상 평가지표에서는 위약 대비 테고프라잔 50㎎ 투여군은 60%, 100㎎ 투여군은 76%의 상대적 개선을 보였다.

20주간의 연장기간에도 테고프라잔의 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24시간 가슴 쓰림 없는 날의 최소제곱평균은 테고프라잔 50㎎ 투여군에서 48%, 100㎎ 투여군에서 50%로 나타났으며, 위산 역류가 없는 날의 비율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 발표자인 로니 파스 CWRU 의과대학 교수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제공하려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테고프라잔은 두 증상은 물론, 두 증상을 합친 무증상 평가지표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지난 1월 FDA에 테고프라잔의 NDA를 제출한 바 있다. 테고프라잔이 미국 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된다면 HK이노엔은 마일스톤 및 판매실적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특히 2030년대 후반까지 미국 시장에서 테고프라잔의 특허가 보호되고, 미국 3상 승인 장벽으로 후발 P-CAB 계열 의약품은 시장 진입이 까다로워 HK이노엔은 장기간 고마진 로열티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HK이노엔 스퀘어. / HK이노엔
사진은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HK이노엔 스퀘어. / HK이노엔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규모는 약 40억∼50억 달러(약 5조3,000억∼6조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HK이노엔 테고프라잔이 미국의 P-CAB 시장에서 점유율을 10∼15% 수준만 확보한다면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로부터 수령하는 로열티와 마일스톤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최소 300억원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HK이노엔의 영업이익은 1,100억원을 기록했는데,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약 3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런 쿡 세벨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및 미란성 식도염 분석 결과는 주요 위식도역류질환 표현형 전반에서 테고프라잔의 임상적 근거를 강화하고 치료 공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며 “이번 결과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발전이라는 비전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치료제로 의미 있는 과학적 발전을 연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국제 소화기 학술대회에서 대규모 미국 환자들을 통해 확인된 케이캡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에서 케이캡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테고프라잔은 HK이노엔이 개발한 대한민국 제30호 신약 케이캡의 성분명이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약효 발현 △약효 지속 시간 △미란성 식도염 치유 및 유지에서 PPI 계열 약물 대비 우수한 유효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 2019년 3월 출시돼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조 433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원외처방실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캡은 해외 55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대한민국 포함 24개국에서 허가, 22개국에 출시됐다.

HK이노엔 미국 파트너사의 계열사는 올해 1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FDA에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케이캡은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해외 55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10월 기준 대한민국 포함 24개국에서 허가, 22개국에 출시됐다. / HK이노엔

한편, 이번 학회에서 지난 5월 발표된 테고프라잔 미란성 식도염 치료 미국 임상 3상 데이터에 국제 전문가들이 마련한 위식도역류질환 진단 기준인 ‘리옹 합의(Lyon consensus) 2.0’을 적용한 사후 분석이 미국 소화기학회 회장상(ACG 프레지덴셜 어워드)을 수상했다.

월터 챈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발표한 이번 분석은 미란성 식도염 환자를 LA등급에 따라 재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LA등급 B∼D는 확정적 위식도역류질환으로, LA등급 A는 비확정적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재분류했다.

수정된 치료의도(m-ITT) 분석군 1,245명 가운데 확정적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2주차 미란성 식도염 치유율은 테고프라잔 투여군 75.4%, 란소프라졸 투여군 60.7%였다. 24주차 치유 유지율은 테고프라잔 50㎎ 및 100㎎ 모두 란소프라졸 대비 우수했다. 반면 LA 등급 A에 해당하는 비확정적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는 치료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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