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했고 고마웠고 즐거웠습니다" 잠실구장 마지막 홈 경기 시구 나선 LG '레전드' 박용택·이병규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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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시구자로 나선 이병규(왼쪽)와 박용택이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송일섭 기자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팀 레전드인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병규 퓨처스팀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했다./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 잠실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정규리그 기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특별했다.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같이 사용하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였다.

LG 구단은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시구자를 초청했다. 주인공은 LG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들인 박용택 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과 이병규 LG 퓨처스(2군)팀 감독이다.

박용택과 이병규는 선수 시절 LG를 대표하는 좌타자였다. 또한 LG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한 공통점도 있다.

박 위원은 2002년 데뷔해 2022년까지 2237경기에 나와 2504안타를 기록했고 이 감독은 1997년 데뷔해 2016년까지 1741경기에서 2043안타를 쳤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뛴 2007~2009년을 제외하고 박 위원과 마찬가지로 소속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박 위원과 이 감독은 LG 선수들과 함께 시투에 나섰다. 이 감독은 박시원(투수)에게, 박 위원은 이재원(외야수)에게 각각 시포를 맡겼다.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시구자로 초청된 LG 레전드 출신 이병규 퓨처스팀 감독과 박용택 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 시구에 앞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시구 행사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박 위원은 "야구를 처음 시작한 날은 기억하고 있는데 1990년 6월 3일이다. 그때부터 꿈을 키워왔던 곳이 잠실구장"이라며 "선수 생활을 하며 42세까지 뛴 구장이 됐다. 전날(6일) 자기 전에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생각했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뛴 모든 경기와 순간들이 감사했고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도 "박 위원과 같은 마음"이라며 "나도 LG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서 뛴 첫 경기를 잊을 수 없다. 1997년 4월 15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전"이라고 얘기했다.

이 김독은 "잠실구장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쉬웠고 이만한 야구장은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새로운 구장이 생긴다고 하니 더 좋아졌다고 본다. 다음에 새 구장이 개장할 때 시구자로 다시 불러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잠실구장은 규모가 커 투수친화적인 야구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박 위원과 이 감독은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많은 안타를 쳤다. 이 감독은 "반대로 생각하면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며 "공간이 넓어서 그렇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박 위원도 "내 기록을 살펴보니 원정 보다 홈 경기 성적이 더 좋더라"고 웃었다.

둘은 잠실구장에서 수 많은 경기를 치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다. 박 위원은 "2013년 10월 5일 경기"라며 "당시 팀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두산과 경기였는데 유희관이 던진 커브를 받아쳤고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많은 팬들이 남아서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많았다"고 얘기했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박용택(왼쪽) 해설위원이 LG 염경엽 감독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유진형 기자

이 감독은 "그 경기가 기억이 생생히다"며 "해당 경기 외에는 2016년 10월 8일 나의 선수 시절 마지막 타석이 가장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잠실구장에서 30홈런과 30도루를 달성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30홈런 31도루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올림픽주경기장 내 마련되는 임시 구장을 홈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오는 2032년 3월 잠실구장을 대신하는 돔구장이 개장 예정이다. 박 위원은 "새 구장에선 지금보다 양팀 영구결번이 좀 더 잘보이게 설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박 위원과 이 감독 그리고 김용수(투수)의 선수 시절 배번인 33, 9, 41번이 영구결번, 두산은 故 김영신의 54번과 박철순의 21번이 영구결번이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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