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업계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주목된다.
오는 2032년 말까지 1TWh에 달하는 규모를 구축한다는 것이라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3사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런 흐름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및 ESS 제조·운영업체 단체인 에너지저장연합(ESC)은 보고서를 통해 2032년 말까지 미국 내 ESS 설치 규모를 출력 기준 225GW, 저장용량 기준 1TWh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실화할 경우 현재 수준에 비해 출력은 300% 이상, 에너지 저장용량은 500%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노후 전력망 문제가 겹치면서 전력수급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피크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ESS 시장이 커지는 상태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에서는 20.2GWh 규모의 ESS가 새로 설치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 규모는 30.8GWh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 국내 배터리 3사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힘을 쏟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ESS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 특히 ESS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난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만큼, 생산능력·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 주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미국 4곳·캐나다 1곳 현지 ESS 5대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5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북미 ESS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는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측 지분을 전량 인수해 인디애나 주에 북미 첫 배터리 단독 공장을 확보했다. 이곳에선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를 위한 양사의 공동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국 ESS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다"고 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작년부터 미국에서 메이저 에너지 전문 업체들과 대규모 ESS용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2031년 5년간 총 9GWh 규모의 LFP 파우치형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엘앤에프(066970), 포스코퓨처엠(003670)과 각각 ESS용 LFP 양극재 동맹을 맺으며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만 ESS 저장 용량이 1TWh 규모로 확대된다는 것은 배터리업계에 상당한 신규 수요가 생긴다는 의미다"며 "현지 생산 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는 ESS 사업을 한층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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