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로 가을야구 대진표 확정?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달 말에 NC와 3연전을 한다. 끝나면 또 삼성 3연전이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불과 2주 전에 NC에 8경기 차에서 2경기까지 쫓겼다. 그땐 다들 여유 있게 생각했죠. 그런데 8게임이 2주도 안 되는 사이에…경기력이 안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라고 했다.


사령탑 입장에선 불안한 게 당연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단,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김원형 감독의 말보다 박찬호가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했던 얘기가 와 닿는 게 사실이다.
5위 두산은 6위 NC 다이노스에 7경기차로 앞섰다. 두산이 10경기, NC가 13경기 남았다. 산술적으로 역전은 가능하다. 그러나 급격한 연승과 연패가 교차하지 않는다면 두산의 5위 확률이 높다. 박찬호는 그날 친정 KIA와 광주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업셋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슬슬 가족의 광주행 티켓, 숙박을 알아봐야 되겠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의 말대로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두산과 NC는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그런데 이 3연전을 NC가 스윕해도 이날 기준 4경기차다. 10경기 안팎으로 남긴 시점에서, 맞대결도 없는 상황서 4경기는 사실상 뒤집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1위 KT 위즈,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 트윈스, 4위 KIA까지도 지금 순위를 그대로 굳힐 가능성이 크다. KT와 삼성은 각각 12경기, 11경기 남기고 3경기 차다. 대구에서 2경기, 수원에서 1경기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다. 또 올해 삼성이 KT에 강하다. 삼성이 3경기를 다 잡으면 결과는 모른다.
그러나 KT가 객관적 전력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은 최근 2연승했지만, 9월 들어 경기력에 약간의 기복이 있다. 같은 이유로 삼성도 3위 LG에 3.5경기 차 리드를 쉽게 빼앗기지는 않을 듯하다. 두 팀은 이미 맞대결도 사라졌다.
LG는 4위 KIA에 3경기 리드다. 심지어 두 팀은 27~28일 광주에서, 내달 3~5일 잠실에서 총 5차례 맞대결이 있다. 아무도 모를 듯하지만, 현실적으로 LG가 유리하다. KIA는 LG와의 마지막 5경기서 4승1패 혹은 5승을 해야 순위를 뒤집는다. LG가 9월 들어 경기력을 많이 회복한 반면 KIA는 시즌 내내 기복이 크다. KIA가 LG와의 5경기서 4승 이상 챙기는 게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2승3패, 3승2패는 결국 LG가 웃을 뿐이다.
KIA도 5위 두산에 4경기 앞섰다. 23일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졌지만, 이제 맞대결이 없다. KIA도 두산도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1~3위권으로 못 치고 올라가는 이유다. 잔여 10경기, 13경기서 연승과 연패가 교차할 확률은, 오히려 1~3위권보다 높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전력이 크게 보강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KIA의 4위 정착 확률을 높인다.

야구에 100%는 없다. 절대라는 말도 쉽게 하면 안 된다. 산술적 확률이 남아있는 한 지금의 순위표가 뒤집힐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보편적 관점에서 이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빠져나가고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순위표는 큰 틀에서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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