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훈 SAMG엔터 대표, ‘주가 부양’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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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훈 SAM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주가 부양’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수훈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숙제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 공모가 대비 44% 하락한 주가

7일 코스닥시장에서 SAMG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2.71% 상승한 9,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SAMG엔터는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했다. SAMG엔터는 지난달 25일 장중 한때 8,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신저가를 찍었다가 최근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7,000원)의 44%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SAMG엔터는 2022년 12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종목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키즈 콘텐츠 기업인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캐릭터 라이선싱, MD, 글로벌 배급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대표작으로는 ‘캐치! 티니핑’과 ‘미니특공대’ 시리즈, ‘슈퍼다이노’ 등이 있다. 특히 2020년 선보인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메가 히트 IP(지적재산권)인 ‘캐치! 티니핑’ 등을 통한 성장 기대감을 앞세워 SAMG엔터는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SAMG엔터는 상장 초기 한달 동안엔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지만 이러한 기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해 2월부터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주가는 지난해 1월 26일 장중 고점(5만원) 대비 81%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주가 부진은 저조한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AMG엔터는 매출 외형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익성은 좋지 못한 처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MG엔터는 지난해 매출 951억원 기록하며 4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9.2% 늘었다. 

반면 손익은 크게 악화됐다. SAMG엔터는 지난해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4억원) 대비 대폭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지속했다. SAMG엔터 측은 작년 손익 적자에 대해 “사업다각화에 따른 신규사업 투자와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AMG엔터는 지난해 오프라인 테마공간 사업을 시작하는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온 바 있다. 

◇ 영업적자 행진 투심 꽁꽁… 실적 반등은 언제쯤?

수익성 악화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SAMG엔터는 올해 1분기에만 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수익성 부진은 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경영진의 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주가 부양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수훈 대표는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나서기도 했다. SAMG엔터는 김수훈 대표가 자사 주식 1만7,008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약 1억6,000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 주가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뚜렷한 주가 회복을 위해선 실적 반등이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선 내년께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리포트를 통해 “NH투자증권은 패션, 모바일게임 사업 등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신사업 부문에 대해 대대적 정리 단행하고 있다”며 “의류 재고 처리로 올해 3분기까지는 실적 부진 이어질 ”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영진의 강력한 실적 개선 의지와 비수익사업 정리로 올해 4분기부터 손익분기점(BEP) 레벨까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SAMG엔터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083억원, 영업적자는 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주력 사업 정리와 패션 재고 처리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빅배스 효과(구조조정 및 재고처리)로 내년부터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SAMG엔터의 콘텐츠 완구 사업화 역량이 관전 포인트라고 봤다. 

백 연구원은 “최근 콘텐츠 제작자들의 큰 고민은 단순 콘텐츠 제작만이 아닌 추가 매출 창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SAMG엔터는 완구 사업에서 얻었던 ‘콘텐츠 흥행→완구 매출 극대화’ 성공 경험을 키덜트 완구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는 시행착오를 겪은 지금까지의 신사업 확장 형태가 아닌 비용구조 최적화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완구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627000128
2024. 06. 1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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