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폼 늦다, 저거 무조건 살겠다” KIA 158km 클로저 약점을 간파했던 이강철…회심의 작전 내고도 ‘헛웃음’[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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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의리 폼이 좀 늦잖아요. 저거 무조건 살겠다.”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서 가장 눈에 띈 장면 중 하나는 3-3 동점이던 9회초 무사 1,2루였다. KIA 마운드는 마무리 이의리가 지키고 있었지만, 이날 유독 제구가 더 불안했다. KT는 1군 통산 4경기, 3타석을 소화한 포수 김민석.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민석은 이의리의 초구부터 3구까지 계속 번트 자세를 취했다. 초구는 파울이 됐지만, 2~3구에 이의리의 공을 골라내며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IA는 KT의 희생번트 작전에 대응하는 수비를 했다. 언제라도 선행주자들을 잡기 위해 유격수와 2루수가 3루와 1루로 다소 이동한 상황.

이 수비의 약점은 2루 커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이의리는 일본유학 이후 후반기에 주자가 없을 땐 이중키킹을 한다. 주자가 나가면 정상적으로 던지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의리가 일본 갔다 와서 폼이 좀 늦어졌다”라고 했다.

KIA의 2루 커버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강철 감독은 기습적으로 더블스틸 사인을 냈다. 그런데 김민석이 돌연 이의리의 4구 151km 포심에 방망이를 세워 원 바운드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가 높게 바운드가 됐지만 이의리가 점프해서 잘 잡았고, 1루에 토스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사 주자 2,3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김민석의 사인미스였다. 그러나 또 주자들이 진루했으니 아웃카운트 1개를 소비했어도 목적을 달성하긴 한 상황. 이강철 감독이 더 황당했던 건 김민석이 도루 사인을 알고도 쳤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은 1군 경험이 일천한 김민석에게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지시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의리가 폼이 커서 이지로 살겠다 싶었다. 제발 민석아 사인 좀 잘 봐라.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강철 감독은 “어이가 없는 건 도루 사인 난 걸 알고도 쳤다는 거다. 더 웃긴 건, 걔(김민석)가 안 순진했으면 ‘그냥 죄송합니다. 사인 한번 잘 못 봤습니다’ 이러면 되잖아. 그럼 다 넘어가는 데 솔직하게 또 얘기를(사인 알고도 쳤다고) 하는 거야”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웃고 말았다. 또 김민석의 그 타구를 이의리가 잘 잡았다고 했고, 이의리가 못 잡았다면 안타가 될 수도 있었다고 바라봤다. 어쨌든 KT는 당시 1점을 얻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김민석의 공이 분명히 있었다. 물론 결국 3-4로 패배해서 웃을 순 없는 경기이긴 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단, 여기서 이의리가 체크해야 할 것은 이중키킹을 할 때 구위, 제구력이 좋아지지만 그만큼 주자 견제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야구는 역시 치열한 수싸움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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