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2개월 20일' 양의지, 300번째 아치→韓 포수 전설이 되다…"39세라 다행이네요"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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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8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통산 300홈런을 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39세라 다행이네요"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를 넘어 KBO리그의 전설이 됐다.

양의지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빛났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6회 주자 없는 1사. 1-0 카운트에서 KT 선발 소형준의 2구 투심이 가운데로 몰렸다. 양의지 특유의 '무심타법'이 발동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8호 홈런.

양의지가 8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통산 300홈런을 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양의지가 8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통산 300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7번째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39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300번째 아치를 그렸다. 포수 최고령이다. 앞서 박경완이 38세 9개월 19일, 강민호가 37세 19일의 나이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최고령 2위가 된다. 아슬아슬하게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39세 4개월 10일)을 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두산 선수들은 양의지를 축하하기 위해 물폭탄(?)을 직접 제조했다. 특히 박찬호는 직접 아이스박스에 물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양의지는 온갖 음료로 범벅이 된 채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양의지는 "너무 기분 좋다. 더 많이 (물폭탄을) 받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300호 홈런이면서 결승 홈런이 됐다. 양의지는 "최민석이 소형준과 박빙으로 잘 던져주고 있었다. 그 홈런이 힘이 되어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또 이영하가 마지막에 잘 막아줘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300홈런은 어떤 의미일까. 양의지는 "올해 기록이 많이 걸려 있었다. 목표한 기록을 또 하나 달성해서 기분 좋다. 위대하신 선배님들 기록에 한 발짝 다가가서 너무 기분 좋다. 좋은 기록 쓸 수 있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아이스박스에 물을 잔뜩 닮아 옮기고 있는 모습./수원=김경현 기자두산 선수단이 통산 300홈런을 때린 양의지에게 물폭탄을 퍼붓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양의지가 8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올해 기록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13일 광주 KIA전 2000경기 출장, 5월 19일 잠실 NC전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 또한 26득점을 추가하면 통산 1000득점 고지까지 밟는다.

양의지는 "기록에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제가 쫓기다 보니 더 (기록이) 안 나온 것 같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서 경기에 지장을 줬던 것 같다"며 "옛날의 저로 다시 돌아가서 많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포수 최고령 홈런에 대해 "야구 오래 하니 좋다. 몸 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해서 더 오래 하겠다. 제가 존경하는 최형우 선배, 강민호 선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형들을 잘 따라서 저도 오래 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약 2개월 차이로 최고령 300홈런을 놓쳤다. 양의지는 "다행이네요. 40세가 아니라 39세여서 다행이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호투한 최민석에 대해 "구석구석 오늘 제구도 잘 되고 타자들을 잘 공략했다. 공격적으로 던졌고 볼넷이 많이 없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래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며 칭찬했다.

양의지가 300호 홈런볼을 잡은 두산 팬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한편 양의지는 KT 구단의 협조 덕분에 300호 기념구를 찾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산 팬 가족이 300호 홈런볼을 잡았다. 가족 모두가 양의지의 팬이라고. 인터뷰를 마친 뒤 양의지는 가족과 만나 덕담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두산 관계자는 "당초 300홈런 기념구를 돌려준 팬에게 구단에서 양의지, 정수빈, 박준순 사인볼을 준비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팬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자신의 배트와 배팅 장갑에 사인을 해 직접 선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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