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4천만원 보험금' 노린 신혼부부 연쇄살인…이지혜·안현모 "사람 아니다"[스모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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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9시 40분 방영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1999년 충북 옥천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부부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가수 이지혜(왼쪽)와 동시통역사 안현모./ KBS 2TV '스모킹 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과 그 사이를 매개하는 단 하나의 지문. 사랑과 신뢰를 철저히 악용한 잔혹한 범죄의 실체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25일 오후 9시 40분 방영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1999년 충북 옥천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부부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비극의 시작은 1999년 11월, 대청호 인근 공터에 멈춰 서 있던 차량 내부였다. 그 안에는 "낚시하러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지 나흘 만에 차갑게 식어버린 30대 새신랑 김경수 씨가 있었다.

당시 그가 가정을 꾸린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소지품인 지갑, 휴대전화, 차 열쇠가 사라진 상태라 초기에는 전형적인 강도 살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상황은 급반전됐다. 시신의 정지 자세 및 혈액 침하 현상인 '시반'의 위치가 수습 당시 상태와 맞지 않았던 것.

누군가 그를 살해한 뒤 장소를 이동 시켜 유기 했다는 결정적 증거였다.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과 그 사이를 매개하는 단 하나의 지문. 사랑과 신뢰를 철저히 악용한 잔혹한 범죄의 실체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KBS 2TV '스모킹 건'

즉각 타살 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숨진 김 씨 주변을 훑던 중 믿기 힘든 사실을 확인했다. 결혼 후 단 2주 사이에 김 씨를 피보험자로 설정한 생명보험 6개가 잇따라 개설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135만 원 남짓이던 김 씨의 월급 중 무려 70만 원이 매달 보험료로 지출되고 있었고, 그가 숨질 경우 나오는 보험금은 9억 4000만 원에 달했다.

이 거액의 수익자로 지정된 이는 23세의 어린 아내 이수미 씨였다. 당연히 아내가 유력한 피의자로 떠올랐으나, 그 역시 자신의 명의로 5개의 고액 생명보험에 가입된 점이 밝혀지며 사건은 묘궁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장례를 치른 아내 이 씨마저 자취를 감췄다. 얼마 후 그녀는 부산의 한 여관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단순 사건을 넘어 연쇄 살인의 음영이 짙게 드리워진 순간이었다. 발견 당시 이 씨의 손목에는 자해 흔적이 새겨져 있었으나, 살아서 혈관이 잘렸을 때 나오는 특유의 혈흔이 없었다. 정교하게 꾸며진 타살형 위장 자살이었다.

수사전선에 일대 전환점을 제공한 것은 소주병이었다. 부산 여관방의 소주병에서 채취한 지문이 앞서 남편 김 씨의 차량 내 낚시 떡밥 봉투에서 발견된 지문과 완벽히 일치했던 것. 서로 멀리 떨어진 두 현장을 엮어낸 이 '제3의 지문'은 결국 동일 범인의 소행임을 시사하고 있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비인간적 범행의 진상에 스튜디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녹화 중 MC 이지혜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안현모 역시 참혹한 범인의 정체 앞에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에는 당시 현장을 지배했던 윤길중 전 옥천경찰서 형사팀장이 직접 출연하여 공통의 단서를 토대로 범인의 덜미를 잡기까지 벌였던 긴박한 추적기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아울러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현장에 남겨진 유서 2장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인간의 애정을 악용한 범인의 왜곡된 심리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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