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 대표 단독 출마 시 ‘추대냐, 찬반투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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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 대표 선출방식과 관련한 ‘전당대회 룰’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이재명(위 가운데) 전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아래 가운데는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 대표 선출방식과 관련한 ‘전당대회 룰’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이재명(위 가운데) 전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아래 가운데는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 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한 ‘전당대회 룰’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독 출마 시의 선출 방식을 두고 추대와 찬반 투표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어떤 방식을 취하든 추대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찬반 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더라도 형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추대 vs 찬반 투표… 전준위 “내일 결정”

민주당에는 이 전 대표를 제외하고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당 대표 단독 출마에 대한 선출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 당헌‧당규에 1인 후보 출마 시 선출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추대와 찬반 투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추대 방식은 과거 사례가 존재한다. 우상호 전 의원은 전날(26일) CBS 라디오에 나와 “과거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될 때 추대해서 된 적도 있다”며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의 말대로 지난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전당대회 당시 경선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회를 통해 합의추대 성격을 지닌 ‘교황식 선출 방식’으로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이 전 대표의 일극 체제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듯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에 나와 찬반투표로 당 대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 대표 단독 출마 시 선출 방식을 두고 2가지 의견이 나오면서 전준위는 이르면 오는 28일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정을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준위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정도 기초적인 방향은 결정 날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져 있다. 당 대표(선거)도 있지만 원내대표와 시도당 위원장 선거도 있다. 그런 사항도 감안해서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준위원장인 이춘석 의원도 회의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켜본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잘 수렴될 수 있는 지도부 선출 방법을 전대위원회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어떤 방식을 취하더라도 추대 형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찬반 투표를 하더라도 형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추대”라며 “찬반 투표를 해도 읽을 때는 추대로 읽힐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연임 도전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생각을 좀 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선출 방식과 관련한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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