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쉰 맛 나는데, 야쿠르트 맛 우유라고?”…‘hy 흰우유’ 변질에 이마트 직원의 황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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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 중 변질된 것으로 보이는 hy ‘하루우유 E퍼스트밀크’ 제품. /제보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구토가 날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팍 났는데, 야쿠르트맛 우유라고요?”

hy의 일반 흰우유 제품에서 제조 또는 유통과정 중 변질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판매점 직원이 상한 우유를 “야쿠르트 맛이 나는 우유”라고 설명하며 소비자에게 판매·대응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와 제보자에 따르면 주부 A(41)씨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인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서 hy의 ‘하루우유 E퍼스트밀크’를 구입해 마시던 중 시큼하고 역한 맛을 느꼈다. 유통기한이 며칠 남아 있음에도 상한 듯한 맛이 나자 A씨는 즉시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매장 점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점원은 해당 우유에 대해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한 제품이라 야쿠르트 맛이 나는 흰우유”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점원의 당당한 태도에 A씨는 아무래도 찜찜한 기분이 들어 hy 소비자상담센터에 문의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소비자상담센터 측의 답변은 점원의 설명과 달랐다. hy 관계자는 “당사에서는 야쿠르트 맛이 나는 시큼한 흰우유 제품을 출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넉넉한 동일 제품 1개를 직접 구매해 마셨고, 해당 우유는 여느 일반 우유와 다름없는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A씨가 새 제품과 변질된 제품의 맛 차이를 점원에게 직접 비교해 보여주고 나서야 매장 측의 착각이 드러났다.

확인 결과, 마트 직원들은 앞서 비슷한 이유로 반품을 요청한 고객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새 제품으로 테스트하거나 hy 측에 검증하는 대신 고객들이 반품한 ‘상한 우유’를 가지고 자체 시음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도 항의를 심하게 하는 고객은 반품을 해주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고객은 그대로 돌려보냈다.

특히 제조사가 야쿠르트 브랜드로 유명한 hy라는 점만 보고 ‘야쿠르트 맛이 나는 흰우유’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린 뒤 고객에게 응대한 점도 의문을 낳는다. 당시 사정에 대해 마트의 한 직원은 “평소 마트에 자주 들르는 식품업체 관계자가 ‘야쿠르트 맛이나는 흰 우유’라고 알려줘 직원들이 다 그렇게 믿었다”고 설명했다.

‘상한 야쿠르트 우유’ 사건이 발생한 며칠 뒤 해당 마트를 가보니 hy 하루우유 E퍼스트밀크 900ml 상품이 품절로 인해 진열대에서 빠졌다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제보자

결국 A씨는 상한 우유임을 직접 증명해 보인 끝에 반품 취소 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

통상 유통기한이 남아있는 흰우유가 대량으로 변질되는 사례는 드문 만큼 hy 측은 원인 파악에 나섰다.

hy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관 중인 해당 제품 자체를 조사한 결과, 특이사항이나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조상의 문제보다는 유통 과정상의 보관 상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변질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우유 자체의 변질 여부뿐 아니라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트 직원이 제품 특성을 잘못 설명하면서 소비자 혼란까지 키웠다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안에 따라서는 문제가 발생한 우유에 대해 hy가 아닌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역학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A씨는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속이 메스꺼워 흰우유를 쳐다보기도 싫다”며 “이마트 직원도 황당하지만, hy도 이후 역학조사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게 더 괘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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