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4년 만에 영도구청장으로 돌아온 김철훈 구청장이 취임 이후 화려한 의전 대신 골목길 현장을 택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결재한 것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저녁 시간 불법주정차 단속 유예와 도로·공원 환경정비였다. 일자리·주거·교통을 아우르는 3대 대전환 로드맵과 7000억원 규모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조성 청사진도 뒤이어 나왔다. 재선 구청장의 경험과 열정이 영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구민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철훈 구청장은 민선 7기 재임 시절 1조 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영도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혁신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하리항 어촌뉴딜 300 사업 유치, 법정 문화도시 지정도 이끌어냈다. 2022년 낙선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오륙도연구소장을 맡아 당 차원의 지역 전략을 다듬으며 재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성과를 돌아보기보다 앞으로 4년, 민선 9기 영도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공을 들였다. ·
◆ 4년 만에 다시 오른 당선소감
김 구청장은 4년 전 민선 7기 임기를 마치며 봉래산 터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고 설계비 73억원을 확보했지만, 이후 사업이 제자리에 멈춘 채로 4년을 보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4년간 골목길을 다니며 만난 구민들에게서 멈춰선 영도의 내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과 기대를 전해 들었다며 그 마음들이 모여 다시 영도의 돛을 올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자리에 멈춰 있던 봉래산 터널은 올해 하반기 보상 착수로 물꼬를 트고 청학동 부지는 해양신산업 복합단지로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가 닻을 올릴 준비를 마친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위대한 항해를 완성하는 시간이라며 구민들이 쥐어준 이 시간을 영도의 재도약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 해양신산업단지 새 일자리창출
김 구청장은 향후 4년 구정 방향을 일자리·주거·교통의 3대 대전환으로 압축했다. 영도가 가진 지리적 한계에 구민의 삶까지 갇혀 있을 수는 없다며 건물을 올리는 개발을 넘어 구민의 삶을 넓히고 활력으로 채우는 데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청학동 옛 한국타이어 부지 2만 7300평에 7000억원을 투입하는 해양신산업 복합단지가 있다.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해양ICT, AI, 로봇 등 첨단 기업을 순차적으로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청년들의 발걸음을 다시 영도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 태종대권 해양레저 관광성지화
관광 분야 구상도 구체적이다. 태종대권 해양레저스포츠센터와 오션플라잉 짚라인 2단계, 해양치유센터를 연계해 체류형 휴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에 양양이 있다면 남해안과 부산에는 영도가 있다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올해 하반기 보상 절차에 들어가는 봉래산 터널과 도시철도 부산항선 구축을 통해 그동안 영도를 가로막았던 지리적 단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로 위에서 허비하던 시간을 아껴 구민들께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 구민들 일상 먼저 챙긴 구정철학
김 구청장이 정한 민선 9기 슬로건은 ‘사람을 품다, 해양도시 영도’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수치와 성과 지표에 매몰돼 구민의 일상을 놓치기 쉽다며 행정의 존재 이유는 결국 사람에 있다고 전했다.
이런 철학은 취임 직후 행정에서부터 드러났다. 거창한 구호 대신 저녁 시간 불법주정차 단속 유예와 도로·공원 환경정비부터 챙긴 이유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주민들께 쾌적하고 편리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봉래산 터널이나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같은 대형 숙원사업과 세심한 민생 행정, 이 두 축을 함께 챙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 정당 넘어 지역국회의원과 원팀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속 정당이 다른 데 대해서는 실용적 협치를 강조했다. 정당의 차이보다 위에 존재하는 유일한 가치는 영도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이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소속을 떠나 원팀으로 언제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봉래산 터널 개통이나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조성,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유치 같은 대형 사업은 구청장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사업 하나하나를 놓고 실무 채널부터 꾸준히 쌓아가겠다며 정당은 달라도 결과는 함께 만들어 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협력의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동삼혁신도시 해수부기관 유치
동삼혁신도시에는 이미 해양 관련 전문기관 13곳과 한국해양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여기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발맞춰 산하 공공기관 6곳을 추가로 유치해 영도를 해양수도의 거점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예정된 지금이 영도의 미래 지도를 바꿀 다시없는 기회라며 옛 부산남고 부지 등을 활용한 유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유치 성과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새로 오는 기관들이 구민의 따뜻한 이웃이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돌게 하는 엔진이 되길 바란다며 해양 교육과 연구, 산업이 한곳에 모인 대한민국 유일의 터전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임기 이후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영도에 산다는 것이 구민의 자랑이자 기쁨이 되게 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대형 프로젝트는 시원하게 추진하고 구민의 일상은 따뜻하게 챙겨 약속을 성과로 증명해 낸 구청장으로 영도 역사에 새겨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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