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상징공간” vs “시대착오적”…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국기 게양대’ 추진 논란

뉴스밸런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되는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게양대’ 추진 논란”입니다.

서울시가 최근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며 100m 높이의 대형 국기 게양대와 호국영웅을 기리는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고 발표하자, 문화연대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 “지나친 애국주의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6일 서울시와 문와연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서울시도 자체적으로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국가상징공간에 대형조형물인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함께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상징공간은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마친 뒤 5월에 착공해 2026년 2월 완공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디자인 및 용도는 설계공모 후 최종 확정되고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설치 예산은 총 110억원이 소요된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 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 대해 문화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나친 애국주의를 추구하는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비판했고, 일부 시민들도 “광화문광장에는 이미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하고 있데 국가주의적 조형물을 과하게 조성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문화연대는 지난 5월 3일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 허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되자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이라며 광화문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문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광화문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는 ‘서울을 랜드마크화 하기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욕망’과 ‘시대착오적 국가주의를 위해 의회 권력을 오남용한 시의회’ 간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민과 국가 의식을 지탱하기 위해 ‘국기’를 도구화(단순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애국심을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로만 해석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 대형조형물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설치를 골자로 하는 서울시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Copyright ⓒ 뉴스밸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가상징공간” vs “시대착오적”…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국기 게양대’ 추진 논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