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류한준 기자] 1회초 나온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은 아니었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한 방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 박준순이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서 소속팀이 2-1 승리를 거두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SSG 5번째 투수 문승원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135㎞)에 배트를 돌렸다.
잡아당긴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14호)이 됐고 두산은 2-1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두산이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내달렸고 박준순은 다시 한 번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시즌 8번째 결승타로 팀내 부문 1위도 지켰다. 박준순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선 타석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타격을 한 것 같다"며 "10회초 타석에 나오기 전 김원형 감독께서 '하나 치고 오라'고 말했고 그래서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려고 했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 봤다.
그는 "슬라이더를 노린 건 아니었다.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했는데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박준순도 팀내 가장 많은 결승타를 친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타석에 나오면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웃었다.

올 시즌 홈런 개수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홈런이 많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지난해(2025년) 홈런 4개를 쳤는데 그래서 올해에도 그 정도일 거라고 봤다. 두자릿수가 넘어서 나 스스로도 놀랐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홈런 숫자가 늘어난 데 대해 "비결은 딱히 없는 것 같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순은 "그래도 홈런 보다는 당연히 안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며 "장타 욕심을 부리다가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홈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순은 SSG가 선취점을 내는 데 빌미가 된 수비 실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발투수로 나와 잘 던진 웨스 벤자민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니 벤자민이 '홈런이 니와 다행'이라고 축하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
두산과 SSG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최승용(두산)과 김민준(SSG)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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