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이태號, 취급고 9% 늘었는데 순익 7.5%↓…조달금리 상승 ‘발목’

마이데일리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김이태 대표 체제의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취급고를 9% 늘리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회원 수와 인당 이용금액이 늘면서 영업수익은 증가했지만 퇴직급여 충당금 선제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이 이익을 끌어내렸다.

27일 삼성카드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총 취급고는 96조5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96조1282억원으로 9.1%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일시불·할부)가 86조8519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이 9조2763억원을 기록했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4042억원이었다.

삼성카드는 우량 제휴사와의 제휴 확대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로 회원 수와 인당 이용금액이 함께 증가한 것이 취급고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외형은 커졌는데 순익 7.5%↓…조달금리 상승 부담

외형 성장과 달리 이익은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증가로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비용 부담이 더해졌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했고, 차입금 규모 확대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달비용은 하반기에도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카드채 등 시장성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자금 조달과 기존 채권 차환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삼성카드는 “2026년 하반기에도 금융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는 등 카드사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익 흐름은 달라진다. 삼성카드는 조달금리 상승과 워크아웃 증가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9%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도 연체율을 1% 아래에서 관리한 셈이다.

◇ 순익은 줄었지만 본업은 성장…신한카드 턱밑 추격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액은 74조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한카드(5.6%)와 현대카드(3.6%)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이에 따라 선두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좁혀졌다. 상반기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액은 75조437억원으로 삼성카드와 약 9000억원 차이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점유율도 신한카드 20.32%, 삼성카드 20.07%로 격차가 지난해 상반기 0.62%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축소됐다.

일반결제에서는 삼성카드가 앞섰다. 상반기 일반결제액은 69조4017억원으로 현대카드(67조4058억원)와 신한카드(66조2501억원)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할부 이용액은 18조8862억원으로 현대카드(11조2827억원)를 크게 앞섰다.

삼성카드는 하반기 자산건전성과 본업 경쟁력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AI,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확대된 영업 기반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카드 김이태號, 취급고 9% 늘었는데 순익 7.5%↓…조달금리 상승 ‘발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