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분열 촉매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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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중반부로 향하면서 점차 분열이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전당대회 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중반부로 향하면서 점차 분열이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전당대회 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가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기호순)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8·17 전당대회’가 중반부로 향하고 있다. 이에 당권 경쟁은 점차 분열이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역적’, ‘낙태’ 등 거친 발언이 나왔고, 심지어 후보의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은 민주당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처럼 당권을 둘러싸고 분열이 커지면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정치권에선 집권 초기 여당의 분열은 특이한 현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 ‘거친 발언’에 ‘후보 차량 파손’까지

전당대회 초반 김 후보의 정 후보를 겨냥한 ‘자기 정치’ 공세와 ‘전당대회 룰’, ‘적통 논쟁’ 등을 두고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전당대회가 중반으로 흐를수록 갈등은 증폭하고 있다.

특히 송 후보의 정 후보를 겨냥한 거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송 후보는 지난주 정 후보가 ‘6·3 지방선거’ 당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예를 들어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아서’(라고 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송 의원은 ‘낙태’ 발언에 대해 “정청래 의원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는 차원에서 비유한 것”이라며 “일부 텍스트가 아닌 컨텍스트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송 후보는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을 놔두고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싸운다는 것이 매번 신문에 ‘명청(이 대통령-정 전 대표) 대전’으로 1면을 장식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을 해야 할 그런 상황”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번주엔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의 ‘반명(반이재명)’ 발언에 정 후보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합동연설회에서 “반명 분열주의는 심판해야 한다”며 정 후보를 저격했고, 정 후보는 곧장 “반명을 입에 올리는 자가 반명이고, 분열을 입에 올리는 자가 분열 갈라치기”라고 받아쳤다. 

여기에 더해 후보의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합동연설회 후 이동하는 정 후보의 차량을 한 50대 남성이 발과 도구 등을 이용해 가격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이 남성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 전대 갈등 뇌관된 ‘신천지 개입설’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은 전당대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번 의혹은 김 후보가 최근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전당대회)의 본질”, “신천지 특검이 진행 안 된 점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들 사이에서도 신천지 의혹을 언급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21일 유튜브 방송에서 “소나무당의 경우에도 내가 구속돼 있을 당시 신천지 측에서 당 사무총장에게 접근해 왔다”며 “소나무당에도 이렇게 접근할 정도인데 과연 대한민국 정당 중 신천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 있을까 하는 깊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박선원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에서 제보를 전제로 신천지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각각 ‘파란당·파란리본’과 ‘빨간당·빨간리본’으로 표현하고, 중복가입을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외부 법률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당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특정 시기 신규 입장자의 급증 여부와 가입 양상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현재까지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22일 “저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점에 대해서만 지적했고, 그것을 특정 후보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까지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24일 기자들과 만나 “종합적인 전당대회 초반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곧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를 비롯한 친청계(친정청래계) 후보들은 김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23일 예비경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의혹 제기를 한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근거를 대고 수사를 의뢰하시기 바란다”며 “아무리 전당대회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이렇게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당을 공격하고 당원을 공격하는 일은 명확하게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사실상 김 후보를 겨눈 것이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직접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하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고 계파가 충돌했다. 사진은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고 계파가 충돌했다. 사진은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신천지 의혹을 두고 계파가 충돌했다. 김 후보의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 문제는 더이상 후보들 간의 공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당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청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정말 근거가 있기는 한 건가. 국민과 당원께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근거가 아니라면 지금 너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혹에 대해 “지도부는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극대화하자 당내에선 “걱정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지금의 양상은 걱정스럽고 개탄스러운 면도 있다”며 “파묘 (등) 이런 네거티브성 경쟁으로 펼쳐지는 것 같아서 국민 보시기에 좋지 않다. 당의 미래를 놓고 볼 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여당의 분열 양상이 집권 초기 특이한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정부를 잘 지원해서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내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과 별도로 당이 움직일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시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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