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버텼지만 중기·자영업 '비명'…5월 연체율 0.67% 경고등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7%로 집계됐다. 전월 말(0.61%) 대비 0.06%포인트(p), 전년 동월 말(0.64%) 대비 0.03%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였다.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대비 0.10%p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00%를 기록해 1% 선을 돌파,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0.98%) 대비 0.13%p 급등한 1.11%까지 치솟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포함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역시 0.8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3%p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0.47%)과 비교하면 오히려 0.02%p 하락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7%p 상승, 전년 동월보다는 0.04%p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둔화가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법인과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 한 달 새 신규 부실 3조3000억원 쏟아져…상매각 정리 규모의 2배

신규 부실 채권의 가파른 증가세도 부담이다. 지난 5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권이 같은 기간 매·상각 등을 통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신규 부실이 정리 규모의 두 배를 웃돌면서 연체채권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7000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 짝수 달이나 분기 말(3·6·9·12월)에 연체채권을 대규모로 매·상각해 연체율 수치를 낮춘다. 실제로 지난 3월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해 연체율이 0.56%까지 떨어졌지만 분기 중간인 지난 4월(0.61%)과 5월(0.67%) 들어 신규 부실이 쏟아지자 연체율이 다시 급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0.24%로 저점을 찍었던 은행 연체율은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15·2016년 수준(0.80·0.74%)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졌던 각종 금융지원 착시 효과가 거치면서 잠재돼 있던 부실이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금리 상황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상각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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