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흥국생명 연습체육관(용인) 심혜진 기자] 일본에서 온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 야쿠지가 2026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건설을 떠나 새 팀을 택했지만, 흥국생명이 낯설지 않다.
자스티스는 직전 시즌 현대건설 소속으로 활약했다. 177cm의 신장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빠른 공격까지 펼치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정규리그 35경기 출전해 466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8위에 이어 서브 1위, 리시브 2위, 수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부문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V-리그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그런 자스티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V-리그 사령탑이 있다. 바로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의 요시하라 감독은 JT 마블러스(현 오사카 마블러스)를 지휘하던 시절에 자스티스와 함께 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요시하라 감독은 2026년 자스티스와 다시 만났다.
요시하라 감독은 “자스티스가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계속 성장하는 걸 봤다”면서 “제가 강하게 키운 선수다. 한마디를 해도 어떤 뜻인지 바로 이해한다. 저랑 같이 배구를 하면서 몸에 베어있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스티스도 “7월 1일에 팀에 합류했다. 처음 마주한 팀이지만 낯설지 않다. 빨리 적응하면서 팀에 잘 녹아든 느낌이다”면서 “의사소통도 수월하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스티스가 JT 마블러스 소속으로 뛸 당시에도 탄야마 요시아키 코치가 요시하라 감독을 보좌했다. 한국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자스티스는 “감독님은 한 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득점을 하는 팀을 만드신다. 한편으로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이해하고, 재현하는 데 있어 책임감도 느낀다. 또 많은 분들이 1년 전과 지금의 제 플레이를 비교할 거라 생각한다. 그 점에서 압박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흥국생명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자스티스를, 외국인 선수로 옌시 킨델란을 영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최은지, 김다은, 정윤주, 박민지에 이어 1년 만에 선수로 복귀한 베테랑 표승주까지 있다. 올해 퓨처스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2006년생의 181cm 이신영도 있다. 요시하라 감독이 어떤 조합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자스티스는 “각자만의 특징이 있다. 작년에도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은 풍부했다. 누가 나와도 자기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똑같은 배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선 자스티스. 새로운 환경에서 루틴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1부터 다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며 “아직 내 루틴이 정해지지 않았다. 루틴을 만드는 건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집 주변 카페도 찾아보고, 사우나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 생활도 익숙하다. 한국 이름까지 스스로 지었다. 자스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름으로 ‘Jahstice Yauchi 이하나’라고 적었다. 구단 인터뷰에서 자스티스는 한일 합작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를 보고, 주인공 한효주의 극 중 이름인 ‘이하나’를 자신의 한국 이름으로 택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향한 자스티스의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자스티스는 “리그 전체적으로 레벨이 올라갈 거라 예상하고 있다. 올해도 쉬운 경기는 없을 거다. 리그를 치르면서 업다운이 있겠지만, ‘끝까지 싸우자’는 강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거다. 일본에서도 감독님, 코치님과 우승을 경험했다. ‘원 팀’의 시너지를 내면서 우승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요시하라 감독과 재회한 자스티스가 2026-2027시즌에도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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