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은 가운데, 14일 당 지도부가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있었지만, 지도부가 당규를 개정하며 선호투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문제는 지도부의 표결 끝에 부결됐다.
◇ 친청 이성윤, ‘선호투표 도입’ 반발… 최고위원직 사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규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규를 개정하고자 했다”며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다. 관련해 당규 개정의 건은 오늘(14일) 의결됐다”고 전했다.
이번 당규 개정의 건은 표결이 아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구두 동의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이날 오후 당무위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선호투표는 선거인이 3인 이상의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별 선호하는 순서를 각각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제외하고 최하위 득표자의 2순위 표를 개표해 각 후보자의 득표수에 가산하는 방식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있을 시 그 후보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이처럼 선호투표제 도입이 사실상 결정됐지만, 즉각 후폭풍이 발생한 모습이다. 친청계(친정청래계)이자,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발해오던 이성윤 최고위원이 최고위 결정에 발발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전당대회가 한 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당헌·당규가 위반된 제도를 밀어붙이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해 왔다”며 “저는 수도 없이 반대했는데 같은 내용이 올라왔고, 개선되지 않는 점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최고위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봐서 오늘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며 “당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했다.
문정복·박지원·박규환 최고위원 등 다른 친청계 인사들은 선호투표제에 반대하면서도 당내 파국을 막기 위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다수결에 따른다는 기본마저 지켜지지 않고 소수의견을 강요당하는 현실 또한 받아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고 국민을 위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을 멈춰 세울 수 없었다. 파국만큼은 막아야 했기에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부결’… 친명계 ‘반발’
선호투표제 도입을 두고 친청계가 반발했다면, 이날 청년 최고위원제가 최고위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는 친명계(친이재명계)가 강력 반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청년 최고위원 선출 방법과 관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최고위원 몫으로 분리 선출하고자 했다”며 “결과는 표결에 의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년 최고위원 도입 문제는 다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 회부돼 재논의하게 된다.
최고위에서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이 부결되자, 친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청년 최고위원제를) 부결시킨 사람은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사람들이 당의 지도부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청년 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 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직격했다. 지도부 내 친청계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당과 청년층의 접점을 넓히는 모든 시도를 다 해도 모자랄 때”라며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층에게 맡기고, 선출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에게 보장하는 당헌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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