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열 공급 없이 굳는 콘크리트로 탄소 55%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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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전경.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전경. /현대건설

[포인트경제] 현대건설이 겨울철 건설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로 정부 인증을 받았다. 화석 연료를 태워 가열하지 않아도 스스로 빠르게 굳는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통해 친환경 건설 시장 선도에 나선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콘크리트 양생 과정을 효율화해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일평균 기온 5도 이상 조건에서 건설 현장 콘크리트 공사 시 조강형 콘크리트를 적용한 공정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등 9개 관계 부처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11개 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녹색기술 인증은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기술에 부여된다. 환경 개선 기여도와 사업화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노 입자 활용해 탄소 배출 55% 줄여

이번에 인증을 받은 기술은 현대건설의 연구개발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이 삼표산업과 손잡고 개발한 이 조강 콘크리트는 나노 입자 크기로 미세하게 조제한 칼슘·규산염·수분(C-S-H) 자극제를 첨가한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쓰면 영상 5도 수준의 겨울철 날씨에서도 별도의 난방 장치 없이 18시간에서 24시간 안에 5MPa 이상의 압축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5MPa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며 다음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 강도다.

기존 콘크리트는 겨울철에 이 강도를 내기 위해 작업 공간을 10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했고, 갈탄이나 가스 등 화석 에너지를 활용한 열 공급을 최소 2일 넘게 진행해야 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신기술은 인위적인 열 공급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단단함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실제 녹색기술 인증 평가에서 일반 콘크리트와 비교해 시공 과정의 탄소 배출량은 55% 이상, 유해물질 배출은 54%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전경.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전경. /현대건설

재난안전신기술 지정...현장 검증 마치고 확대 적용

겨울철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아 발생하는 붕괴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를 인정받아, 콘크리트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됐다. 기존의 생산 설비와 시공 장비를 그대로 쓸 수 있어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와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 등 이미 많은 현장에 도입돼 안정성을 증명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고로슬래그나 화력발전소의 플라이애시 같은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한 저탄소 혼합시멘트 개발도 마쳤다. 품질과 강도를 모두 잡은 이 순환 자재는 올해 상용화 검증을 완료한 뒤 실제 건축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4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건설 자재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력을 높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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