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부진·기아는 신기록…엇갈린 6월 판매실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6월 판매 성적표가 정반대로 갈렸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며 상반기 누계까지 감소세를 보인 반면, 기아는 내수와 해외 판매를 동시에 늘리며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현대차는 부진, 기아는 신기록이라는 뚜렷한 온도차를 남긴 6월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6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3만403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3만83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고, 기아는 29만5720대로 9.5% 증가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늘었지만, 속내는 달랐다. 현대차가 빠진 자리를 기아가 메운 구조다.

먼저 현대차의 6월은 국내와 해외가 함께 꺾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232대, 해외 28만8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3만831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 해외 판매는 5.8%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국내 31만6713대, 해외 164만9554대 등 총 196만626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과 RV가 비슷한 규모로 판매를 이끌었다. 세단은 △그랜저 1만62대 △쏘나타 5102대 △아반떼 4316대 등 총 2만253대가 팔렸고, RV는 △팰리세이드 4211대 △싼타페 4068대 △투싼 3285대 등 총 2만720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80 2944대 △GV70 2428대 △GV80 1840대 등 총 793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본격 판매에 들어간 더 뉴 그랜저의 반응을 이어가고,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투입해 판매 흐름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6월은 정반대였다. 기아는 국내 5만4508대, 해외 24만259대, 특수 차량 953대 등 총 29만57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18.5%, 해외는 7.6% 증가했다. 특수 차량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 증가율은 9.5%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5만4058대 판매되며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셀토스는 3만5007대, K4는 2만2373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856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RV는 △쏘렌토 △셀토스 △카니발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총 3만7131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도 RV 중심의 판매 흐름이 이어졌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만 4만7882대가 팔렸고, 셀토스 2만8322대, K4 2만2373대가 뒤를 받쳤다.

기아의 성적표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상반기 실적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29만5779대, 해외 133만2473대, 특수 2736대 등 총 163만988대를 판매했다.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다. 기존 최다였던 2025년 상반기 158만7536대도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도 기아의 상반기 기록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올해 1~6월 국내에서 전기차 7만2078대를 판매해 국내 전기차 역대 상반기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다였던 2025년 상반기 2만8706대보다 151.1% 늘어난 수치이며,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 6만820대도 넘어선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EV3 1만8431대 △EV5 1만5965대 △PV5 1만5000대 순이었다.

현대차·기아의 6월 판매는 같은 그룹 안에서도 다른 숙제를 남겼다. 현대차는 국내외 동반 감소를 하반기 신차효과로 돌려세워야 하고, 기아는 SUV와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의 상승 흐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기아가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와 국내 전기차 최다 판매를 동시에 기록한 만큼,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무게중심은 더 뚜렷하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반등이 필요하고, 기아는 높아진 기저를 넘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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