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8강 전에서 상대했던 투수죠." 지난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선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주중 3연전 첫날 경기를 치렀다. KT는 당시 SSG에 13-2로 크게 이겼다.
KT 안현민은 이날 시즌 7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그는 만루포 포함 2안타 7타점을 쓸어담으며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됐다.
안현민은 경기를 마친 뒤 당시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도중 "WBC에서 만났던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대해 알고 있느냐? 직접 상대해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현민은 한국대표팀 소속으로 2026 WBC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났는데 상대 선발투수가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당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까지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패하면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당시 한국 타선이 기록한 2안타 중 하나를 안현민이 쳤다.

그는 산체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안현민은 "MLB 경기는 쉬는 동안 하이라이트를 자주 보는 편인데 주로 타자를 본다"며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건 잘 안보는 편이지만 산체스는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한 중남미 선수들은 보통 약간 거칠고 와일드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산체스도 그렇고 예상과 달리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 경기가 자극제가 됐다. 산체스와 그때 승부가 정말 내게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정말 공을 잘 던지더라"고 덧붙였다.
산체스는 올 시즌 MLB에서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50.2이닝 무실점하며 해당 부문 MLB 역대 공동 5위에 올랐고 좌완으로는 역대 최장기 무실점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지난 1911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가 세웠던 필라델피아 구단 종전 최장 기록(41이닝)을 경신했다.

이랬던 산체스가 2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 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 4실점했다. 그는 1사 후 타석에 나온 커티스 미드에 솔로 홈런을 허용, 첫 실점했고 이후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데일러 라일과 나심 누네스에 적시타를 맞았다. 3회말에는 제이콥 영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줬다. 산체스는 이날 5이닝동안 92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했도 모두 자책점이 됐다.
하지만 패전투수는 면했다. 필라델피아 타선 도움을 받았다. 0-5로 끌려가던 필라델피아는 브라이스 하퍼의 투런포를 포함해 홈런 3방을 앞세워 10-5로 워싱턴에 역전승했다.
MLB 닷컴도 산체스의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정말 이례적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고 전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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