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무리한 후 18일 귀국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가 불참하며 이른바 ‘패싱(배제)설’이 불거지고 ‘당청(민주당·청와대) 갈등설’까지 제기됐지만, 이번 행사에 정 대표가 참석하면서 갈등설은 일단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갈등설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 일단 봉합된 ‘갈등설’… 재발 가능성도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엔 정 대표도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악수를 나눴다. 이처럼 정 대표도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면서 ‘당청 갈등설’은 일단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청 갈등설은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해 “이길 거를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조짐을 보였다. 이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에 대해 ‘큰 승리’라고 발언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인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 갈등설에 기름을 부었다. 이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고, 당시 환송 행사에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김 총리는 참석하면서다.
청와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배웅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정 대표를 패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러한 상황에 당내에서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려라”(박지원 의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정 대표의 메시지와 이 대통령의 글이 갈등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남겼는데, 이를 두고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3일 뒤인 13일엔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인 상황에서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단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또한 친명계에선 정 대표 및 지도부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 만약 정 대표가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갈등설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귀국 환영 행사에 정 대표가 참석하면서 갈등설은 일단 봉합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전날(17일) 대통령 귀국 행사 참석자 명단을 이례적으로 사전에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갈등설 진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도 갈등설이 확대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향후 갈등설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갈등설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당대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어드는 일은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 당내에선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만한 명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고, 김영호 의원은 “정청래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 마느냐에 대해선 관여할 바 아니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서만큼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정 대표의 정의로운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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