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인프라 안 되면 반도체 공장 해외 건설"…김민석 "국내서 되게 해야"

포인트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한일 경제 연대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한일 경제 연대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포인트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의 차기 반도체 생산공장(팹) 입지와 관련해 국내 인프라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해외 건설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부와 정치가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1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및 '아시아의 미래'에 참석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4기 완공 이후의 신규 팹 구축 계획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차기 공장 입지에 대해 "지금은 용인을 제대로 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 없고 용인 다음 지역도 찾아야 하므로 어디에 지을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공장 설립의 필수 전제 조건으로 인프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물, 땅, 사람 등 인프라가 다 갖춰져야 한다"며 "그런 조건이 갖춰진 곳이라면 공장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지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해 전력 공급망 등 국내 인프라가 한계에 부딪힐 경우 해외 행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아울러 "고객이나 다른 나라가 저희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도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고, 그러한 요구를 받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도 저희 실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호남이나 충청 등 비수도권 지역에 신규 팹을 짓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양사 모두 지방 투자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일관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최 회장의 '해외 건설 가능성' 발언이 알려지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한국에서 안 되면'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를 가지고 기업과 정부, 정치가 성심성의껏 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국내 투자 여건 조성을 둘러싼 재계와 정부 간의 이 같은 시각차는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회동에서 본격적으로 조율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기업 총수 초청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비수도권 투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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