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영상에 눈이 팔려서, 어리석었다” 천하의 김도영도 당했다…야구선수들이여 유튜브 보고 따라하는 게 이렇게 위험합니다[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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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홈런을 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무라카미 영상에 눈이 팔려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이 약 2주전부터 지난주 초까지 미니 슬럼프를 겪은 이유가 드디어 속 시원하게 드러났다. 김도영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도망가는 좌월 스리런포로 시즌 19호포를 기록한 뒤 위와 같이 말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홈런을 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웃더니 “고척에서 감이 왔다 싶었는데, 어떠한 영상 때문에 거기에 약간 눈이 팔려서…그 다음 잠실부터 무안타가 시작됐다. 폼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기존의 폼을 찾으니까 좋아졌고 편했다”라고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무라카미 무네타카(26, 시카고 화이트삭스). 김도영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계속 무라카미 타격 영상이 떴는데, 자신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도영은 “내가 생각하기에 무라카미가 지금 내 폼의 축소판이다. 그런데 나는 축소하는데 힘이 조금 부족했다”라면서 “하체와 상체를 바꿨다. 그게 너무 큰 도전이었다. 그때 날 생각하면 좀 어리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나한테 맞을 줄 알았어요”라고 했다.

무라카미를 따라하려다 안 맞는 자신을 발견했지만, 돌아오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서 어느 정도 회복했고,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서 다시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7일 경기서 8회말 결승 솔로포를 쳤다.

김도영은 웃더니 “그냥 화나서 내 폼으로 쳤는데 너무 편하고 공이 잘 보이는 거예요…나름 좀 깊게 생각했는데 될 줄 알았다”라고 했다. 김도영처럼 자신의 타격폼이 확실한 선수도 유튜브 알고리즘, 유튜브 영상에 당한다.

그래서 유튜브에 무라카미를 쳐봤는데 타격 영상이 엄청나게 나온다. 위압적인 모습, 날카로운 타구 등등. 멋있긴 멋있다. 그러나 야구 꿈나무들은 절대 따라하면 안 된다. 자신의 것이 확실한 김도영도 순간적으로 자기 폼을 놓치고 고생했다. 하물며 자기 것이 없는 프로야구 지망생들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자세를 만들고 참고하는 게 맞지, 무조건 특정 선수를 따라하는 건 ‘아류’밖에 안 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홈런을 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이제 페이스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들어가고 나서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시도 자체는 항상 아름다운 것이다.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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